‘황색다리침파리’로 밝혀져... 외래천적 구입비 절감 가능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시설원예 특용작물의 뿌리나 구근 등에 피해를 주는 작은뿌리파리의 토착 포식성 천적 ‘황색다리침파리(가칭)’가 국내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밝혀냈다.

작은뿌리파리 등 근권(根圈) 파리는 작물의 뿌리나 구근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작물 재배지에서 ‘보이지 않는 암살자’로 불리는 해충이며, 연중 발생한다.

 

작은뿌리파리는 잔뿌리를 잘라먹거나 원뿌리 속으로 애벌레가 침입해 갉아먹기 때문에 피해 초기에는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심하면 작물이 죽게 된다.

특히, 수경 재배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 재배 딸기, 토마토, 파프리카 등 수출 작목에서 피해가 많다.

황색다리침파리(Coenosia attenuata)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작물 재배지에 서식하던 파리로, 이번에 농촌진흥청에서 형태와 유전자 분석을 통해 토착 천적임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일반적으로 시설원예 특용작물 재배지에 발생하는 파리는 여러 종이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 유기물을 분해하는 부식성이나 위생해충(집파리, 큰검정파리 등)으로 간주해 왔다.

황색다리침파리는 2.5mm~4mm로 파리류 중에서 중간 크기이며, 다리가 황색이다. 애벌레와 어른벌레 모두 해충의 애벌레와 어른벌레를 찔러서 흡즙하기 좋은 입 모양을 갖고 있다.

토착 천적 파리는 작은뿌리파리와 같이 유기물이 풍부한 환경을 서식지로 선호하며, 전국의 시설재배 농가에서 발견된다. 외국에서는 ‘살인자파리’, ‘사냥파리’ 혹은 ‘호랑이 파리’로 불린다.

이 파리의 어른벌레는 작은뿌리파리의 어른벌레를 사냥해 잡아먹고, 토양 속의 애벌레는 작은뿌리파리의 애벌레를 사냥하기 때문에 천적으로서의 가치도 매우 크다.

이미 유럽, 북미, 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작은뿌리파리와 온실가루이, 담배가루이 등 친환경 방제를 위한 천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육식성이라 식물과 사람, 가축, 환경에 안전하다.

앞으로 토착 천적 황색다리침파리의 생태적 특성(포식력, 산란력), 대량 사육 기술, 원예특용작물 재배 농가 현장에서의 보존법에 관한 연구를 통해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황색다리침파리는 11시부터 14시 사이에 포식력이 활발하며, 작은뿌리파리 어른벌레 10마리 대비 황색다리침파리 한 쌍만 발생해도 한 달 후엔 작은뿌리파리 밀도를 95.8% 낮출 수 있다.

기존 방식의 농가와 GAP, 무농약, 유기농 재배 방식에 따라 황색다리침파리 발생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원예특용작물 재배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포식력, 산란 수 등 생태적 특성을 더 밝히고, 대량 사육 기술과 농가 포장에서의 보존법에 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투입비는 줄이고 쉽고 간편하게 토착 천적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김형환 농업연구사는 “이번에 발견한 황색다리침파리는 근권파리의 친환경 방제를 위해 수입하고 있는 외래 천적의 구입비를 10아르 당 50만 원 이상 줄일 수 있는 토착 천적 자원이다”라고 말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장 박진면, 원예특작환경과 김형환 063-238-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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