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강하고 유단백률 높은 저지종... 국내서 잘 자라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미래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도입해 증식하고 있는 '갈색젖소' 저지종이 국내에서도 양호한 성장, 번식 상태를 보이는 등 안정적으로 육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사육하고 있는 저지종 젖소는 홀스타인종에 비해 유량은 약 70% 수준으로 낮지만, 유지방율과 유단백률이 높아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유제품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하고 있다.

< 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

저지종 젖소는 소형종으로 더위에 강하고, 초지 여건이 좋지 않아도 잘 적응한다.

유방염 등 발생률이 홀스타인에 비해 낮아 경제수명이 긴 특징이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홀스타인 젖소의 여름철 생산성 문제와 유제품 제조·판매 및 체험 등 낙농분야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1년 캐나다에서 수정란을 도입해 현재 저지종 젖소 18마리를 생산·사육 중이다.

또한 우리나라 낙농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사육에 따른 성장과 번식, 산유능력을 검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한 저지종 젖소의 특성을 살펴보면, 홀스타인종 대비 체중은 약 78%이며, 젖을 뗀 후 24개월령까지 사료섭취량은 약 77.7%를 나타내고 있다.

  - 이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권장하고 있는 저지종 젖소의 표준성장 범위 내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또한, 저지종 혈액 내 호르몬 분석을 통해 확인한 성성숙 시기는 10개월령으로, 홀스타인에 비해 첫 교배(초종부) 시기를 2개월 이상 앞당길 수 있어 큰 소(성우) 기준 최소 2개월 이상 사육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점점 더워지는 여름으로 홀스타인 젖소의 우유 생산능력과 번식능력이 저하돼 낙농가의 관리비용이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 2014년부터 적용된 새로운 유대산정체계에 유단백질률이 추가되면서 유고형분 함량이 높은 저지종 젖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자체 보유한 저지종 젖소 중 7마리가 우유를 생산하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서의 산유특성을 확인하고, 경제성 분석 등 국내 저지종 도입 타당성 등에 대한 검토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윤호백 농업연구사는 “6차산업과 연계한 목장형 유가공 농가에서는 저지종 우유 특성을 이용한 유제품 제조·판매를 위해 사육을 적극 희망하고 있어, 곧 많은 농가에서 저지종 젖소를 도입해 사육할 것으로 보인다” 라며, “국내 저지종 젖소 사육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노력할 것이며, 농가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낙농과장 박범영, 낙농과 윤호백 041-580-3392

저작권자 © 농어업경제귀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