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

농작물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아열대채소 재배실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농가 소득 작물을 찾는다는 목표다.

도 농업기술원이 재배실험 중인 아열대채소는 도내에서 비교적 많은 농가들이 재배하고 있는 '여주'를 비롯, '오크라'와 '인디언시금치', '모르헤이야', '차요테' 등 모두 20종.

이 중 열대 아시아와 아프리카, 이집트가 원산지인 모르헤이야는 고대 왕족만 먹을 수 있었고,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다고 해서 '왕가의 채소'로 불린다.

이 채소는 비타민과 미네랄, 식물섬유 등이 풍부하며, 특히 베타카로틴 함유량은 시금치의 3.2배, 당근의 1.9배에 달하며, 칼슘은 시금치의 4.7배나 된다.

또 악어처럼 생겨 '악어배'라고 불리고, 부처님 손과 닮았다고 해서 '불수과'로도 불리는 차요테는 비타민C와 칼륨, 미네랄 등이 풍부한 채소다.

차요테 원산지는 멕시코 등 열대 중앙아메리카로 짱아찌와 샐러드, 스프, 볶음, 무침 등의 요리가 가능하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오크라는 무기질과 비타민, 단백질,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오크라 열매에 들어 있는 끈적끈적한 '뮤신(Mucin)' 성분은 몸 속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와 아토피 개선에 효과가 있다.

또 인디언시금치는 칼슘이 일반 시금치의 45배에 달하며, 비타민A와 철분도 일반 시금치보다 8배나 많이 함유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들 아열대 채소를 3300㎡의 야외 전시포에서 오는 9월까지 실험재배 할 계획으로, 도내 재배 가능성이 있는 아열대채소는 내년 재배 매뉴얼을 제작해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농가에 보급키로 했다.

매뉴얼 보급 전까지는 도 농업기술원 아열대채소 전시포를 방문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특성과 재배기술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김명희 연구사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근거한 한반도 아열대 기후 전망에 따르면, 2071~2100년경 한반도 17%가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열대 채소 실험재배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존 작물 생산 환경 변화, 병해충 발생 변화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사는 또 “아열대 채소는 또 뮤신, 갈락탄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함유돼 있고, 다문화가족 증가에 따른 음식문화 변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작물들로 경직돼 있는 채소 시장에서 아열대채소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틈새 소득 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아열대채소 재배 농가는 지난 2014년 9월 기준 507호로, 76.68㏊의 농지에서 여주 등 20여 작목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배된 아열대채소는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음식 식당 등이 주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의] 충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소득작목팀 041-635-6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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