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강원도 지역의 대표 아리랑 <정선아리랑>의 후렴구다. <정선아리랑>의 본산인 정선은 태백산맥이 관통하는 중심부에 자리해 영동에서 영서로 넘어가는 고개에 위치해 있다. 해발 1,000m 이상의 명산이 22개, 석회암동굴이 37개, 경승지 35개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폐광지역을 개발하는 등 문화·관광도시로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산의 정상부에 나무가 없어 붙여진 이름인 민둥산(─山·1,118.8m). 8부 능선부터는 ‘억새산’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참억새밭의 연속이다. 산정상부만 억새가 자라는 이유로 ‘옛날 하늘에서 내려온 말 한 마리가 주인을 찾아 보름 동안 산을 헤맸는데, 이후 나무가 자라지 않고 참억새만 자라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실제로는 산나물이 많이 나도록 해마다 한 번씩 불을 질렀기 때문이다. 사람 키보다 큰 억새에 가려 등산하는 동안은 주변 경치가 보이지 않지만 산 정상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억새지대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억새산행의 핵심은 해발 800m에 위치한 발구덕마을이다. 경사도도 완만해 가족 산행으로도 적합하다. 10월 중순에서 11월 초가 절정이니 놓치지 말자. 또한 근처 별어곡역을 보수해 만든 억새전시관이 있으니 잠깐 들려서 구경해도 좋다.

[문의] 1544-9053

<그린매거진 2015년 11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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