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기원 창업지원, 진도 특산물을 이용한 천연조미료 개발에 나서

진도대교를 지나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작은 마을 군내면 송산리, 이곳에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였으나 부모님의 대를 이어 진정한 농사꾼이 되기 위해 2015년 창업한 젊은 여성청년 농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농업기술원(원장 최경주)에서 추진하는 농촌 청년사업가 양성 사업을 통해 진도의 특산물을 활용한 천연조미료 개발에 나선 ‘진도농부 미스팜’ 곽그루(25) 대표.

 

이제 겨우 스물다섯, 대학을 졸업한 지 채 1년도 안됐지만 지금은 ‘진도농부 미스팜’의 어엿한 대표이다. 1년 전만 해도 그는 자신이 진도에서 농사를 지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대형식품회사에서 멋진 상품을 만드는 기획자가 되겠다며 소위 스펙이라는 것을 차곡차곡 쌓아가던 그녀였지만 귀농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보는 사람마다 혀를 찰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던 십년지기 친구가 스물넷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버린 것이다. 그 친구가 곽 대표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억지로 힘들게 살지마! 정말 네가 하고 싶은 일, 너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면서 살아!”였다. 친구의 마지막 메시지는 그동안 치열한 도시생활과 여유로운 농촌생활을 두고 저울질하던 그의 진로에 답을 주었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그는 부모님이 계신 진도로 향했다. 그러나 농촌의 삶이란 그렇게 녹녹치 만은 않았다. 공부 말고는 해 본 적이 없던 곽 대표에게는 호미질 하나도 서툴고 어색했다. 나름대로 사업철학이 확고한 아버지와 초보농사꾼 곽 대표 사이에 잦은 의견 충돌도 문제였고, 번듯한 대학까지 졸업하고 시골로 내려온 곽 대표에게 당연한 듯 쏟아지는 ‘취업실패생’, ‘일 없으니 시골에서 농사나 짓는 한심한 청춘’이란 주위 사람들의 편견 또한 그를 괴롭혔다.

 

그는 우선 농사에 대한 경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 전남농업기술원, 진도군농업기술센터, 한국벤처농업대학 등에서 추진하는 여러 가지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그리고 대학시절 창업동아리에서 활동과 여러 기업에서 마케팅 관련 인턴과 대외활동을 통해 익힌 경험을 토대로 사업 계획을 작성하고, 또한 농촌이기에 가능한 아기자기한 일상들을 매일같이 블로그를 통해 올려 인맥관리에도 주력했다. 그런 그의 노력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2015년 ‘천연조미료’ 아이템으로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하는 농업창업 경진대회에서 수상을 받게 되었고, 아이템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지원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1인 가구,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조리하면서 건강에도 좋은 조미료를 찾고 있다는데 착안하여, 진도에서 생산되는 콩, 들깨, 울금 등 농산물과 멸치, 다시마 등 해산물을 이용한 천연조미료 선물세트 개발에 나서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금년 매출 3천만원, 2018년에는 1억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대표는 “예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대부분의 청년들은 도시에서의 삶을 열망하고 있다. 그런 청년들에게 시골이 괜찮은 이유, 농업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오히려 기회가 많다는 것을 실천을 통해 알리고 싶다.”라고 말하고, “천연조미료 사업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10년 후에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자색고구마 사업을 추진하여 자색고구마의 장인이 되어 한국에 고구마 학교를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농업경영연구소 박 신 061-330-2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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