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시멘트 건물은 습기를 쉽게 빼앗아 건조한 실내 공기가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기 쉽다.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가습기를 이용하지만 매일 관리하기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아이들 교육용으로도 좋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는 가습식물을 기르는 것은 어떨까? 봄철 건조한 우리 집 실내 습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어떤 식물을 어떻게 기르면 좋을지 가습식물의 원리와 효과를 소개한다. 

가습식물 원리와 효과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습도는 40~60% 인데 겨울과 봄철 실내는 30% 이하로 매우 건조하다. 가정에서 식물을 기르면 증산과 증발에 의해서 실내에 습도를 높여주게 되는데 실내가 건조할수록 증산작용이 활발해져 가습 효과가 더 높아진다. 특히 가습 효과가 나타나는 과정에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이온이 다량으로 발생한다. 식물에서 증산이란 잎의 뒷면에 있는 기공이라고 하는 숨구멍으로 물 분자가 공기 중으로 나오는 현상이고, 증발은 화분 토양 표면으로부터 물 분자가 증발되는 것을 말한다. 화분의 가습 효과는 증산이 90%, 증발이 약 10%에 의해서 나타난다.

화분에 물을 주면 물이 뿌리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세균은 완전히 필터링이 되기 때문에 식물은 세균 걱정이 전혀 없는 깨끗한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해준다. 가습식물은 대체로 잎이 크고 물을 좋아하는 행운목, 쉐플레라, 장미허브, 돈나무 등으로 대부분 음이온도 많이 발생시킨다.

가습식물 기르기

행운목(드라세나)과 홍콩야자(쉐플레라)는 직사광선을 피하되 가능한 밝은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물은 손가락으로 흙 표면의 약 1cm 깊이를 만져서 물기가 만져지지 않으면 주는 것이 좋다. 크기가 1m 이상 되는 큰 식물은 5~7일에 한번, 중간크기는 3~4일에 한번, 30cm 이하로 작은 식물은 1~2일 한번 주는 것이 좋다. 물을 줄 때는 한꺼번에 주지 말고 화분에 세지점으로 나눠서 조금씩 절반만 주고 잠시 다른 식물에 물을 주고 나서 화분 흙 속으로 물이 골고루 퍼진 후에 나머지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물에 양은 화분 밑으로 약간의 물이 나올 정도로 주고 화분 받침대에 고인 물은 다시 화분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버리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한 달에 한두 번은 화분을 베란다나 화장실로 옮겨서 잎에서부터 물을 흠뻑 줘서 잎에 먼지도 씻어주고 한나절 정도 두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옮기면 생육도 좋아지고 광합성과 증산작용이 배가 돼 가습효과가 더 좋아진다.

행운목이나 홍콩야자처럼 나무로 자라는 관목성은 나무줄기에 물이 함유되어 있어 어느 정도 물을 주지 않고 말려도 생육에 크게 지장을 받지만 가습 효과는 떨어진다. 따라서 마르지 않도록 자주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돈나무를 가정에서 기를 때는 햇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베란다나 창가에서 기르는 것이 좋고 물주기는 앞서 설명한 행운목처럼 주면 된다. 장미허브는 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식물로 창가에서 기르고 거의 매일 물을 주는 것이 좋다.        

<그린매거진 2015년 02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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