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계청이 발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11년 귀농인 통계`에 따르면, 작년 농촌에 정착한 인구는 1만7464명으로 지난해 9597명보다 81.9% 늘었다. 또 귀농가구는 1만75가구로 1년 전 집계된 5405가구보다 86.4% 증가했다.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또한 통계적으로 귀농 세대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 지자체에서 여러가지 혜택을 주는 나이대가 거의 55세 이하, 가족 모두 이주 조건이다. 이는 지자체의 인구유입 정책과 맞물려 있다.

신규 귀농인들은 기존의 영농인들과는 차별화된 작물을 기르고자 한다. 모 귀농카페에서 귀농예정인이 어디로 귀농하면 좋을 지 물어본 글을 본적 있었다. 몸소 터득하고 배우면 더 산지식이 되겠지만 그 지식을 얻기 위해 들어갈 시간과 돈, 그리고 시행착오에서 오는 실망감을 생각하면 귀농하기 전에 가급적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따라서 활성화된 인터넷을 통한 영농정보 수집은 귀농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어디로 귀농할 것인가를 묻기보다는 무슨 작물을 재배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귀농이라는 것은 경치 좋은 곳에서 유람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그 면적이 넓지않음에도 불구하고 기후와 토양의 지역적 편차가 크다.  작물은 그에 맞는 기후와 토양이 존재한다.

사실 기후라는 것도 정적인 것이 아닌 동적인 존재라 10년 앞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작물의 생육과 재배환경에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는 작물과 재배지 선택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과 재배지로 대구가 유명하였지만 최근에 재배적지가 강원도까지 확대되고 있다.

기후가 말 그대로 큰 밑그림이라면 토양은 그 디테일이다. 각 지역마다 그 지역에서 많이 심는 작물이 있기 마련이다. 현지 영농인들이 많이 심는 작물이 그 지역에서 잘 되는 작물로 보면 틀리지 않다. 좀더 구체적인 토양 성분을 알고 싶으면 각 지자체의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해 토양분석을 할 수도 있다.

일조시간도 작물의 생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햇빛을 좋아하는 작물인가 아니면 그늘을 좋아하는 작물인가도 귀농지  선택시 고려사항이다. 대부분의 작물이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 잘 자라는 반면 산나물류나 서늘한 곳을 좋아하는 특수작물의 재배환경에는 고랭지의 반그늘이 좋다. 작년에는 가뭄과 폭염으로 평지에 심은 많은 특수작물이 고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식인 쌀이 평당 3천원의 수익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오미자 같은 경우는 잘 키우는 사람은 평당 몇 만원대의 수익도 거둔다.

그럼 오미자의 생육환경은 어떠한가? 서늘한 기후에 잘 적응하는 작물이다보니 산간기후에서 잘 자란다.  오미자로 특화된 곳은 문경이다. 문경시는 매년 오미자 축제를 개최하여 판매를 도와주고 있기도 하다.

묘목을 키우고 싶으면 묘묙시장이 활성화된 옥천군 이원면에 자리잡는 것이 좋고 대추를 키우고 싶으면 보은으로 곶감농사를 지으려면 상주나 영동에 터를 잡으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된다.

기후와 토양, 그리고 일조량이 맞으면 작물을 재배하는 것에는 문제없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지자체의 지원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잘 활성화된 영농조합이나 작목반에 가입하여 농사를 짓는 것이 가격이나 판로의 면에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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