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고립된 산간벽지일지라도 농막이 있어 든든하다

   
 

일주일 전에 내렸던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그대로 있다.
날씨가 너무나 춥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곳 산간벽지는 도시보다 더 춥다고 한다.

 그래서 농막 외부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다.
모든게 멈춰 버린 것 같다.
농막에 대한 모든 일들을 하늘이 연기시켜 버린 것이다.

여기는 산간벽지이다.
동서남북이 전부 산이다.
농로 이외의 도로는 없다.
여기 농지에서 400미터 후방이 농로 끝이다.

 순환도로가 아니기에, 한번 들어온 차는
다시 왔던 길로 턴해서 되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평소에도 이곳으로는 차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연고자 빼고는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길은 두달 전까지는 밭이었는데, 차가 다닐수 있도록 3미터 도로를 만들고 잡석을 깔았었다.
그러나 이렇게 눈이 많이 내렸을 때에는 차가 다닐수가 없다.
눈이 녹을때까지 기달려야 한다.
내일부터 날씨가 좀 풀린다고 하는데 그것도 아직 미지수다.

 최선의 방법은, 차를 500미터 후방의 아스팔트 도로위에 세워 두고
걸어서 이곳까지 올라와야 한다.
눈이 많이 쌓여 신발도 젖었다.
그래서 장화를 신고 다닌다. 

  

   
 

 사람 발자국 몇 개가 보인다.
여기 농막 근처 우측 끝편에 집이 딱 한채만 있다.
그 집이 이 곳 오지의 산간벽지 마지막 집이다.
노인 부부가 사신다.

 목의 기관지가 않좋고, 지병이 좀 있었는데
이곳에서 좋은 공기 마시면서 사니까 다 나앗다고 하신다.
이곳에서 삽으로 땅을 파니 미꾸라지도 나오고
가재도 나왔다. 땅강아지나 굼뱅이도 나왔다.

 오염이 안된 오지에서 생활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바위 틈에서 건수도 흘러 나온다.
식수는 계곡물을 끓여서 먹든지,
건수를 받아서 정수해 먹든지 하면 임시 식수는 해결이 된다.

 어차피 이곳에 지하수를 팔 생각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광천수가 몸에 활력에너지를 줄것 같다.
하지만 이곳은 대부분 암반이이서 땅속 1미터만 파고 들어가도 바로 암반이 나온다.
암반 100미터 깊이 팔 예정이다.

과연 물이 잘 나올지는 파봐야 할 것 같다.
식수만 잘 해결되면 만사형통이 될 것 같다.
아무튼 지금 눈이 너무 내려서 기분은 좋지만,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박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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