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에서의 휴식은 삶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

농막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초겨울의 추위속에서 탄생하는 2013년형 박문선농막이 농막문화 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 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20제곱미터 이내의 공간에서,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지 않고, 목조 조립만을 통하여 즉석에서 농막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고도의 기술적 테크닉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그 멋진 작품이 완성되어가고 있다.

농막을 지으면서 수평을 잡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새로운 수평 방법인 '물수평법'은 처음으로 경험해보았는데, 가느다란 호수에 물을 채워놓고 양쪽에서 움직이는 물끝을 보고 수평을 잡는 방법이다. 이는 아주 기발한 방법이었다. 이 방법을 우리 교수님께서 직접 개발하셨는지는 아직 여쭈어보지 않았다.

   
 ▲사진=2013년형 박문선농막(거의 완성단계)

속세와 단절된 삶을 살기 위해서 여기에 농막을 짓는 것은 아니다. 오염된 물질 문명속에 살아가는 내가  너무나 외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반성으로,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농사도 짓고,  건강도 돌보면서 내적성숙을 추구하며 지내보는 경험이 여러가지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중요한 센세이션이 될 것 같다.

세상을 살아나간다는 것은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매한가지라 하지만, 운명에서 '환경'이 가장 중요한 변수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물론 절대적으로 '자아(自我)'가 중요하지만, 결국은 자아와 외물의 상호작용속에서 그 운명은 꽃피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오랬동안 살아가기를 원치 않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자기의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의식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생각대로 살아져지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자기가 생각한대로 생각과 말과 행동은 하고 살아가고 있다.

   
 ▲사진=박문선농막(중앙의 대형 유리문)

농막은 평지보다 높을수록 좋다. 그래야 조망권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이 근처에서 백미터 이내에는 집이 없다. 이 마을에는 집이 딱 4채다. 그것도 좀 떨어져 있어서 소통이 간헐적이다.

농사일을 하면서도 시간이 나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볼 것이다. 또한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 이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가 되고 있다.

사람은 꼭 농사만 짓고 살아갈 수는 없다. 살기위해 먹는 것 보다도, 존재의 실체에 대한 공부도 하면서 정신을 맑게 하는 것이 유익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농막과 함께라면 고독마저도 감미롭다

소욕지족 마음으로 자연과함께 노닐면서

산간벽지 풍류를 유유자적 즐겨보세

- 선객 박문선-

   
 ▲사진=박문선농막(처마 외장 마무리)

어느 오래된 책에 이런 귀절이 써 있다.

어떤이가 물었다. "도(道)가 무엇입니까?"
'도(道)는 멀리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자는 것이 도(道)다.'라 했다.

출처:박문선농막http://blog.daum.net/myt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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