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부의 진솔한 농막이야기

사람이 농사와 밀접하게 관련을 맺는 일은 어떤 계기가 있어서다. 그 주요한 이유는 노후생활, 건강, 특수작물재배, 또는 어떠한 연고관계 때문에 접근하게 된다. 아무리 '귀농'에 관심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농사일에 쉽게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농업에 비용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투자하여, 거기에 대한 만족과 성과를 기대하는 만큼 이룩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귀농 목표를 세운 다음,  여기에 대한 정보에 귀를 조금씩 기울이고 수집하다가 기회가 되면 텃밭이나 주말농장 같은 경험을 통하여 직접 자신이 농작물을 심어 재배하여 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귀농' 계획을 수정하거나 실행하는 신중한 선택을 갖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아래 그림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농장에 컨테이어를 설치한 경우다.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농지에도 괜찮은 명당이 있다.

첫째 도로(농로)진입이 가능한 곳이 좋다.
둘째 근처에 계곡이 있는 곳이 좋다
셋째 경사도가 살짝 있는 곳이 평지보다 낫다.
넷째 전망이 툭터진 곳이 좋다.
다섯째 인접마을에서 좀 떨어진 조용한 곳이 좋다.
 

   
 ▲사진=박문선농막(조립식컨테이너) 제2호 전경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을 생각하게 된다. 돈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건강과 행복이다. 하여 건강을 잃어버리거나 장애를 겪게 된다면 더욱 자연과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계기로 청정한 곳을 찾다보면 공기좋은 깊은 산중이나 계곡, 오염이 덜된 미개간지나 조용한 들판을 살피게 된다.

이런 곳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조용하게 소일거리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는 일이 어쩌면 도시민의 작은 소망일지도 모른다. 일단 금전적인 면이 부족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집에서 더욱 멀리 떨어진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본인의 집안에도 몸이 안 좋은 사람이 있다. 그래서 더욱 절실히 야외 산밑 농장을 찾곤 했었다. 물론 노후 걱정보다도 건강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여기 땅 1000제곱미터 이상을 갖게 되었다. 집에서 몇십킬로 떨어진 곳이라서 농기구를 차안에 싣고 다닐수 가 없었다. 또한 아파트 베란다에 놔두고 일할때만 트렁크에 싣고 다니기가 불편했다.

물론 처음에는 트렁크에 농기구를 싣고 다녔었다. 하지만 너무 불편하여 요즘에 제일 잘나가는 조립식컨테이너 농막을 설치하였다. 컨테이너 바닥에 판넬온돌을 깔고 사용했지만, 여기서는 단 하루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컨테이너 판넬에서 특유의 쾌쾌한 냄새가 나고, 쇠기운이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컨테이너를 설치한 후, 1달정도 지나고 비가 오자 지붕에서 빗물이 새서 방바닥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할수없이 지붕에 올라가서 실리콘을 군데군데 발라서 응급복구를 했다. 하지만 그후 또 몇달이 지나자 또 천장에서 비가 샜다. 오래될수록 지붕 실리콘이 삭아서 뜬 곳에 빈공간이 생기고 빗물이 침투한 것이다.

   
 ▲사진=박문선농막 내부 안의 모습(예초기,비료,부직포,화장지,톱 등 잡다한 물건들)

또 여름철에는 컨테이너 속에 있으면 마치 찜질방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엄청 뜨거웠다.  그리고 농사용 창고라서 예초기도 함께 놔두니까 예초기 기름냄새가 방안에서 났다. 쓰다남은 비료도 있고, 여러가지 잡다한 물건들이 있다.

 

   
 ▲사진=농장의 모습(유실수 묘목 1년생이 보인다. 잡풀이 많이 자랐다)

경작자의 마음은 직접 재배하여 먹으려고 하는 것이 유실수 일지라도 농약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 예초기로 풀과의 전쟁을 몇차례 치러야 한다. 한달에 한번씩 꼬박 예초기로 드리밀어 잡풀을 깎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잡풀의 성장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심어놓은 나무들이 스트레스 받아 성장하기 어렵게 된다. 

하여 여름철에는 이런 농장에서 하루종일 일을해도 끝이 안난다. 휴일이면 다음날도 일을 해주어야 하지만 컨테이너 속에 수도장치를 해놓지도 않았기 때문에 샤워나 빨래 등 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하기가 힘들다. 몸이 땀에 젖어 있으면 끈적거려서 잠을 이루기 힘들기 때문에 샤워같은 시설을 농막에 설치하는 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불과 2012,11,1일 전까지는 금지되어 있어서 도시민들의 농장 경영은 참으로 어려웠다. 해서 그냥 방치되고 무경작하는 땅이 점점 많아진 것이다. 그동안 농업정책과 토지 밑 건축법 규제가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러한 규제가 완화되어 점차 농민을 위한 정책으로 점점 변모하고 있다.

   
 ▲사진=농장에서 잘 살고 있는 대봉감나무 묘목들

 출처:박문선농막http://blog.daum.net/myt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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