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은 도시농부에게 아주 필요한 곳이다

 

   
 ▲사진=몇년 전에 처음으로 지은 박문선농막 제1호 모습

농막은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절실히 필요한 농기구 보관 장소다. 즉 텃밭이나 주말농장을 가지고 있는 도시농부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시설물인 셈이다. 아주 소수는 자신의 차량속에 삽이나 호미를 싣고 다니면서 농사를 짓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도시농부들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꺼내쓸 수 있는 농막을 원하고 있다.

요즘 '귀농'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농막'에 대한 정보 수요도 많이 필요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더불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농막에 전기, 수도, 가스시설 설치가 가능토록 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그러면 농막을 어떻게 설치할 것인가?  하여 필자가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룩했던 농막에 관한 사실들을 드러내 보이겠다.

   
 ▲사진= 박문선농막 내부 전경(농기구와 간단한 책, 그리고 방석 하나가 있다)

이 농막의 위치는 바로 밭에 접변해 있고 지은지 몇 년이 되었다. 약 1평짜리 농막이다. 재료는 플라스틱캐터 조립으로 만들었다. 비용은 다 합하면 백만원 정도 들었다. 농막 바로 앞에 계곡물이 항상 흐르고 있다.  이곳에는 돌들이 참 많았다.

농막 짓는 과정을 설명해 본다면, 어느 날, 큰 돌들을 틈틈이 주워 모아놓고 평평하게 자리를 만든 다음, 흙으로 나머지 돌틈 빈 곳을 메꾸면서 표면을 매끄럽게 다져 나갔다.

그리고 그 위에 비닐을 깔아 해충이 들어오는 것과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차단했다. 그 위로 스치로폼을 깔아 쿠션이 있게 만들었다. 그런 후에 캐터농막을 사서 운반하여 조립하였다. 캐터 조립을 한후에 마지막으로 부드럽고 쿠션이 있는 장판을 깔아 완성한 것이다.

이곳에 삽이나 호미 , 곡괭이, 톱, 낫, 등등의 농기구나 종자를 보관하여 왔으며 그 옆에서 책을 가져와서 독서를 하기도 했다. 전기가 안들어 오기 때문에 촛불을 사용했다. 가끔 방문자가 있어 버너를 준비하여 차도 끓여 마셨으며, 때로는 하모니카 부는 연습도 했었다.

그런데 몇가지 문제가 생겼다. 계곡물이 흐르기 때문에 여름철에 모기가 엄청 많아서 여름철에는 이곳에 와도 잠깐만 안에 들어가곤 했다. 겨울철에는 머물기 좋은데, 요즘은 시간이 점점 없어져서 좀처럼 여기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농막으로 캐터를 사용해보니 몇가지 장단점이 있었다. 설치 하기가 쉽고 녹슬지 않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플라스틱 냄새가 많이 나서 호흡기에 안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여름철에는 플라스틱냄새 때문에 농막안에 머물기 힘들다. 이것이 캐터농막의 치명적인 단점인 셈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잠을 잘수가 없다. 공간이 너무 협소하고 산밑에서 숙박하기란 위험하다. 일하다가 몇번 낮잠을 잔적은 있었다.

여기 머물면서 그동안 여러 동물들을 보았다. 다람쥐, 황구렁이, 독사, 개구리, 꿩, 노루, 멧돼지 등등과 마주치기도 했다.

   
 ▲사진=필자가 경작하고 있는 텃밭 전경(2012,11,21 현재)

여기는 산과 접변해 있는 밭이다. 경사도는 약간 있고, 방향은 서향이지만 농막은 남향으로 지었다.  뒤쪽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시냇물이 흐르기에 명당터라 하지만, 요즘에는 명당이 아니다. 바로 모기 때문이다. 모기가 흉살인 셈이 되어 버린 것이다. 모기가 글쎄 여름철에 너무나 들끓어서 나를 굉장히 힘들게 한다.

이곳은 농약을 전혀 안하고 오직 퇴비만 뿌려 경작하는데, 고추, 상추, 가지, 들깨, 감자, 토란, 도라지, 호박 등을 심어 무공해 텃밭으로 이용하고 있다.  
출처:박문선농막http://blog.daum.net/myt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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