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료값 상승과 소값 하락 등으로 축산 농가는 울상이다.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에서 대를 이어 한우 축산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박상범(35)씨는 불경기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한우를 키워 수익을 올리고 있다.

소값은 연일 폭락하는데 그 중 1+ 등급 이상 고급육은 오히러 상승하고 있다. 축산 불경기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은 결국 높은 등급의 한우를 키워내는 것이다.

박씨는 소 키우는 것은 쉽다고 말한다. 하지만 높은 등급의 소를 키워내는 것은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좋은 소를 키워내는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고 한다. 비법은 부지런하고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고 박씨는 말한다.

처음 축산으로 귀농을 하는 사람들은 1~2마리로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 경험 없이 처음부터 큰 규모의 농장을 운영한다면 축산 불경기로 인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처음 작은 규모로 시작하여 차차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 충분한 자금이 없다면 비닐하우스를 지어 풀을 직접 베어 소먹이로 이용한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버지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다져진 박상범(35)씨의 축산 경험을 통해 거세 한우 육성에 대해 알아 본다.

 

송아지 매입

1. 농장과의 직거래
직거래의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단점은 송아지를 볼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다년간의 경험이 필요하다. 귀농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거래가 성사되기 힘들고 많은 두수를 매입할 수 없다.
직거래의 가장 좋은 방법은 사료회사 직원을 이용하는 것이다. 사료회사직원은 여러 곳에 거래처를 두기 때문에 직거래를 주선해 주기가 용이하다.

2. 장사꾼과의 거래
각 지역마다 활동하는 장사꾼이 있다고 한다. 장사꾼을 통해 송아지를 매입하게 될 경우 장점은 매입이 쉽다는 것이다. 단점은 유통의 한단계를 더 거치기 때문에 마리당 20~30만원 정도 비용이 더 발생한다.

3. 우시장을 통한 거래
박씨는 3가지 방법중 각 지역마다 있는 우시장에서 경매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소 경매장 이용이 늘어야 유통의 거품이 사라진다고 박씨는 말한다.
경매장을 늘려 한우의 거래를 안심하고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송아지 육성

1. 입식
입식은 보통 생후 6~8개월에 한다.
송아지 매입 후 우사에 넣기 전 수송차에서 바라살이라는 체외 이 구충가루를 뿌려준다.
송아지 입식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수송 스트레스 이다. 수송 스트레스로 인해 고열 및 호흡기 설사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우방에 입식 후 바로 해열제 및 PPS 항생제를 투여한다. 수송거리가 짧다면 이 단계를 무시해도 된다.
입식 당일에는 볏짚 이외의 먹이를 주어서는 안된다.
입식 다음날 부터 사료회사의 프로그램에 따라 건초 및 배합사료를 급여하면 된다. 많은 노하우가 접목된 프로그램이니 만큼 되도록이면 프로그램에 따르는 것이 좋다.

2. 거세
거세 비육을 하기 위해서는 거세는 필수다.
거세는 입식 후 어느정도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안정되었을때 한다.
입식 당일에는 위험하기 때문에 약 입식 후 한달 정도가 적당하다.
8개월 송아지를 입식했다면 이보다 더 일찍해야 한다. 대부분 거세할 때 내외부 구충을 하지만 따로 한다면 송아지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다.

3. 육성
육성에서 최대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양질의 건초를 무제한 급여하고 배합사료의 급여를 제한하여 골격을 크게하는 것이 중점이다. 비용을 아끼려고 건초를 아낀다면 배합사료의 비율이 높아지고 사료값은 올라가고 소는 좋은 등급을 받을 확률이 적기 때문에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건초를 무제한 급여하더라도 배합사료를 제한하기 때문에 비용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등급 조정

1. 비육
소의 골격을 만들었다면 살을 찌워야 한다.
사료 프로그램대로 배합사료를 급여하고 이때부터는 양질의 건초가 아닌 되세김만 가능하도록 두당 하루 1Kg의 값싼 저급의 건초를 급여한다. 육성기 처럼 무제한 급여를 하면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우며 양질의 초록 건초를 먹이면 육색이 낮은 등급으로 나올 확률이 높다.

2. 마무리(마지막 6개월)
소의 살을 찌웠다면 마지막 6개월은 마블링을 만드는 시기 이다. 사료는 전용사료를 급여한다.
이 단계에서 건초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C등급이 나올 확률이 높다. 두당 0.5~1Kg을 급여한다.
건초는 육성기 이 후 단계에서는 반드시 저렴한 저급의 건초를 급여해야 한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는 사료섭취량이 떨어지지 않게 생균제를 배합사료에 섞어 급여한다. 생균제는 기호성이 높은 생균제를 이용한다.

2년간 위의 단계를 거쳐 출하를 하게 된다.

 

박씨는 "축산업계 불경기에 수지타산이 맞느냐?"는 질문에 하기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그만큼 노력과 정성이 뒷받침 되어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박씨는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한우에 대한 편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항생제 과다투여?
항생제는 송아지 때 감기가 걸렸을 경우 항생제를 투여한다.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도 일이기 때문에 보통 축사에서는 한번으로 항생제 치료를 마친다. 부지런한 농부는 2~3회 정도 투여한다. 송아지를 잡는 것이 쉽지 않다. 많은 두수를 보유한 축사는 그냥 낫겠지 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항생제 투여에도 비용과 인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항생제를 과다 투여 하는 농장은 거의 없다.

둘째, 소에게 좋은 풀은 먹이지 않고 배합사료만 먹인다?
배합사료만 먹여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등심에 지방이 많이껴 C등급이 나올 확률이 많다. 요즘 사육 트렌드는 볏짚, 호밀 및 수단그라스 등을 수확하여 무제한으로 급여를 하고 배합사료를 줄이는 추세이다. 배합사료의 가격 때문에 양질의 건초를 많이 이용한다.

박씨는 "항생제를 과다투여하지 않고 양질의 건초를 충분히 먹여 키우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마다 축산 농가에 20~50%의 기계 보조 자금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축산 업계의 이슈인 '동물복지'도 눈 여겨 볼만 하다. 2015년부터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한우와 젖소까지 확대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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