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이 불면서 유기농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환경문제와 먹거리에 대한 불신으로 유기농산물을 찾는이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일은 멀고도 험하다.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중 건강문제와 자연과 맞닿아있는 환경이 좋아 귀농을 결심하는 사람들도 많다.

도시생활을 하다 충남 홍성으로 귀농하여 올해 귀농 5년차를 맞은 손미승(47)씨도 이러한 이유로 귀농을 결심하게 되었다.

손씨는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중 자녀의 아토피로 인한 건강문제로 귀농을 결심 하게 되었고 아토피에 치명적인 먹거리 문제로 자연순환 유기농사를 시작하여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유기농사는 말 그대로 화학재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 방식이다.

손씨는 넉넉한 자금으로 귀농에 시작한 것이 아니기에 최저비용 농사법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2년간은 수익이 없었다고 한다. 그나마 밭을 무료로 임대하여 시작하였기에 손해는 적었다고 한다.

 

유기농사를 시작 하면서 대면한 첫번째 문제점은 '잡초를 어떻게 잡느냐' 였다.

처음에는 잡초를 배어 밑거름을 주는 방식으로 잡초문제를 해결하였고 이 후 자연재재를 이용한 제초제를 이용하였다.

자연재재를 이용한 제초제로 소금, 유황 등을 사용하였다. 소금은 적당량을 주면 미네랄 영양분이 되지만 강하게 쓰면 잡초가 시들시들해 지거나 죽는다. 그리고 유황 또한 강하게 쓰면 잡초가 죽는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여 제초를 한다해도 1주일 정도만 효과가 지속될 뿐이다. 화학 제초제의 효과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유기농사를 위해 손씨는 아직까지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유기농사의 두번째 문제점은 해충 문제 였다.

손씨는 이 문제를 직접 친환경 살충제을 개발하는 것으로 해결 했다. 손씨가 직접 만드는 유기농살충제는 은행, 봉선화, 할미꽃 등 독초를 압력밥솥에 8시간 약불로 끓여 만든다.

이 외에도 카놀라유로 물비누를 만들어 쓰기도 한다. 이 방법은 피부호흡을 하는 벌래들의 피부에 물비누막을 형성해 숨구멍을 막아 살충을 하는 방식으로 무당벌래, 거미 등 해충의 천적들에게는 무해한 살충 방식이다.

 

유기농사의 세번째 문제점은 소출의 감소 였다.

손씨는 유기농사를 하고 부터 매년 소출이 감소하였다. 화학 비료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학 비료를 대체하기 위해 볕집을 깔아주고 미생물 배양액을 뿌려주는 방식으로 땅을 만들었다. 유기물인 볕집을 깔고 미생물이 유기물을 먹고 분해하여 무기물을 만든다.

현재는 땅이 살아나면서 소출이 늘고 있고 주변 농가 및 귀농자들도 손씨의 농사방법을 배워 실천하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손씨주변의 유기농장에서 소출이 늘어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유기농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판로의 문제 였다.

손씨는 힘들게 생산한 유기농산물이 일반농산물에 비해 제 가격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로 TV방송에서 유기농산물의 진실이란 주제로 방송이 된적이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유기농산물의 가격은 일반농산물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지만 생산납품가격은 일반농산물과 동일한 가격으로 납품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힘들게 생산한 유기농산물을 일반농산물 가격에 납품하는 이유는 수요가 작기 때문에 유통업체도 높은 가격에 납품을 받으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손씨는 '외관이 크고 예쁜 농산물이 반드시 좋은 농산물이다' 라는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손씨의 주 판로는 개인 소비자 직거래 이다. 개인 소비자중 재 구매 비율이 높다고 한다. 비록 외관상 일반 농산물에 비해 떨어져 보이지만 인체에 무해하고 농민의 정성이 들어간 농산물은 이용을 해본 고객들은 안다. 외관이 깨끗하지 않다고 품질이 떨어지거나 유해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기농은 그 기준이 엄격하고 무농약 인증 후 3년이 지나고 유기인증을 통과해야 유기농으로 인정받을 만큼 까다롭다. 그만큼 어떠한 먹거리보다도 안전하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대중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손씨는 강조한다.

손씨는 귀농 준비자들 중 유기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유기농의 기술인 자연순환농법에 대한 풍부한 공부가 이루어져야 하고 실패와 성공사례를 많이 접해야한다고 충고한다.

손씨는 현재 충남 홍성에서 '홍성군귀농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천연 농약 등 제조법도 전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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