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주 센터장을 수식하는 단어를 <블루존 직업카드>에서 찾으면 다음과 같다.

 

#사회형_지역사회교육코디네이터

#진취형_농업경영컨설턴드

#관습형_귀농귀촌플래너

 

보통 사람은 하나의 직업군을 갖는데 비해 강영주 센터장은 블루존 직업카드에서 분류해놓은 직업 중 여러 가지가 중복이 됐다. 즉, 일당백(한 사람이 백 사람을 당해낸다는 뜻으로, 매우 용감함을 이르는 말)의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의 삶과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며 끊임없이 비전을 쏟아내던 그녀의 모습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지금부터 선한 영향력으로 한림의 시선을 사로잡은 강영주 센터장을 만나본다.

 <강영주 센터장님 사진 1>

 

“여성농업인의 삶이 좀 더 안정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림여성농업인센터 강영주 센터장을 만난 것은 지난 7월 『한림여성농업인 리더십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8번째 시간에서였다. 2019년 5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90분씩 농업종사자 20명을 대상으로 농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전문가가 직접 들려주는 강연 형식으로 꾸며진 프로그램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강영주 센터장의 열정과 고뇌, 그리고 오랜 여성농업인의 연륜은 감히 따라올 자 없어 보였다.

 

<강영주 센터장님 사진 2>

 

제주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농사를 짓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우리의 공간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2014년 10월 31일.

 

『한림여성농업인센터』는 제주시 한림읍 한림중앙상가 2층에 문을 열었다. 지역실정에 맞는 농외소득사업을 개발하고 여성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활동과 농촌 정착을 지원해오는 일이 주된 업무이자, 여성농업인의 육성법에 근거해 다양한 교육·문화·복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마당굿 세경놀이』를 시작으로, 『제주여성영화제』, 『소금인형(기타리스트 김용성, 보컬 양성미)의 찾아가는 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림여성농업인센터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어, 재봉틀, 컴퓨터·핸드폰 활용, 스트레칭, 요가 등의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씨앗나눔카페』, 『몸빼카페』를 운영해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왔고, 여성농업인 멘토링, 개별·집단 상담을 통해 좀 더 나은 복지를 제공하고자 전문가와 여성농업인을 연계했다. 특히 자녀들을 둔 여성농업인을 위해 초등마술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설, 방과 후 지도 등 자녀와의 유대관계도 끈끈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리더십 아카데미는 매년마다 진행하고 있으며, 농업관련 각계 명사들을 초청해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적용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SNS가 활성화되고 있는 현재의 트렌드를 읽고 적용하기 위해 컴퓨터 수업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여 우리 지역사회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림여성농업인센터가 여성 농부의 교육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면, 교육만큼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 중 하나는 기부다. 각자가 농사지은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함께 모여 만든 음식으로 장터를 열고, 수익금을 기부해오고 있다. 이는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본격적으로 여성 농업인들이 정보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성농업인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은 경제적인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욕구 충족, 교육, 복지적인 모든 것이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마을 회관에서 이웃 사람들과 함께 모여 저녁을 먹는 것입니다. 농사를 짓는 여성의 저녁시간은 상당히 바쁩니다. 퇴근을 한 남편, 하교를 한 아이들의 저녁밥상을 차리느라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가는 여성 농업인들이 많습니다. 만약 서로가 십시일반 힘을 합쳐(한 가정 당 하나의 반찬해오기 등) 저녁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면 좀 더 맛있고 즐거운 저녁밥상이 차려지지 않을까요?”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던 강영주 센터장의 리더십을 언젠간 꼭 배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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