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벼 이앙 직후 초기 가뭄 피해가 잦은 지역1)에는 중생종이나 중만생종 재배를 추천했다.

2017년 기준, 전국의 논 86만 7,000ha 중 물 관리가 안정적인 면적은 81.8%인 반면, 주로 자연 용수에 의존해 가뭄에 약해 물 관리가 좋지 않은 논이 18.2%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벼 이앙 초기에 발생한 가뭄으로 피해를 입으면 수량이 15%~45%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생종은 40% 이상까지 크게 줄었다.

이앙 후 새 뿌리가 내리는 3일과 10일에 가뭄 피해를 입으면 수량이 각각 32%, 28%로 크게 줄고, 새로운 가지가 생기는 분얼기2)인 20일에는 수량이 19% 감소했다.

이앙 초기에 가뭄을 겪으면 뿌리 내리기가 어렵고 벼 줄기 수도 급격히 줄면서 잘 자라지 못해 수량도 줄어든다.

생태형별로 수량 감소율이 가장 큰 품종은 조생종으로, 이앙 직후인 3일째에 가뭄 피해를 입으면 45% 수량이 줄었다. 중생종과 중만생종은 26% 감소했다.

생육 기간이 짧은 조생종은 이삭이 달리는 줄기와 이삭 당 낟알 수가 급격히 줄어 수량 감소도 더 컸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종민 논이용작물과장은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봄 가뭄 피해가 잦다. 초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중생종이나 중만생종을 심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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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도별 가뭄 발생 현황(2000∼2017년)에 따르면 강원, 경기, 전남, 경북 지역의 가뭄피해가 가장 큼. *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2) 식물의 땅속에 있는 마디에서 가지가 나오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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