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장마기 이후 과수 곰팡이병 발생이 우려된다며 철저히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사과나무와 복숭아나무, 포도나무 등에 발생하는 탄저병은 우리나라의 주요 관리 과수병이다. 이 병원균은 25℃ 정도의 습기가 많은 조건에서 감염이 잘 되므로 장마기에 주의해야 한다.

탄저병에 감염된 과실은 초기에 검정색 작은 반점이 껍질에 나타난다. 병이 커질수록 과실 표면이 움푹 들어가면서 과실 내부가 갈색으로 변한다.

또한, 과실 표면에 많은 분생 포자가 생겨 주변의 건전한 과실에 감염되며, 장마철이나 바람이 많이 불면 분생포자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한다.

지난해에 탄저병이 많이 발생한 농가는 과원 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탄저병균의 밀도를 줄이기 위해 예방적으로 살균제를 뿌리도록 한다.

탄저병은 습한 환경에서 잘 발생하므로 과원 내에 바람이 잘 통하고 물이 잘 빠지도록 관리한다.

탄저병이 발생한 농가는 초기에 살균제를 10일 간격으로 3회 이상 뿌려야 하며, 반드시 비가 오기 전에 해야 탄저병균이 과실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포도나무에 많이 발생하는 갈색무늬병과 노균병도 장마 후에 급격히 늘어나며, 주로 잎에 발생하나 과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포도는 품종에 따라 양상이 다르다. ‘캠벨얼리’ 품종은 갈색무늬병이, ‘거봉’ 품종은 노균병 발생이 많다. ‘머스캇베일리에이(M.B.A)’ 품종은 두 병이 동시에 발생한다.

포도 갈색무늬병은 발생 초기에 잎에 검은 점무늬가 생긴다. 병이 커질수록 병반이 확대돼 심하면 잎이 떨어진다.

포도 노균병은 초기에 잎에 투명한 병반(수침상)이 형성돼 4일∼5일 후 잎 뒷면에 흰색 곰팡이가 생긴다. 병든 잎은 갈색으로 바뀌고 말라서 떨어진다. 

각 과수별로 탄저병, 갈색무늬병, 노균병 방제용으로 등록된 살균제는 농촌진흥청 누리집(http://www.rda.go.kr)에서 ‘농업기술-농자재-농약 등록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백창기 농업연구사는 “과수에 발생하는 곰팡이병은 장마가 지나면서 급격히 늘기 때문에 초기에 감염된 과실을 없애거나 살균제를 뿌려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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