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변화로 밀 수요가 늘고 있다. 몸에 좋은 국산 밀과 밀 제품을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터. 더욱이, 자급 가능한 밀이 1.8%(2016년 기준) 수준인 실정에서 수입 밀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양분을 가득 담은 우리 밀의 개발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색다르고 건강한 우리 밀 개발을 위해 국민디자인단*과 머리를 맞대고 국내 최초로 색깔 있는 밀 ‘아리흑’을 개발하고 산업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흑자색(검붉은색)을 띠는 유색밀 ‘아리흑’은 산업재산권(식물특허) 산업재산권: 산업상 이용 가치를 갖는 발명 등에 관한 권리(‘아리흑’ 특허번호: 제10-2017-0101244호)
을 출원한 데 이어 산업체와 지방자치단체 등 3곳에 기술을 이전했다. 또, 원료곡 단지 조성과 가공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 국민디자인단: 국민이 직접 참여해 공공서비스를 개발, 개선해 나가는 정책 집단. 농촌진흥청의 경우, 지난해 생산자와 소비자·산업체·대학교수 등이 국산 밀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생산자와 연계한 가공업체 육성을 위해 구성. 유색밀 ‘아리흑’의 개발과 산업화에 협업.

‘아리흑’에는 건강 기능 성분인 안토시아닌, 탄닌, 폴리페놀 성분이 일반 밀보다 많고, 항산화 능력도 10배가량 높다. 통밀 가루에도 비타민B1, B2, 칼슘, 철, 아연 등 무기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의 껍질(밀기울)은 영양 성분이 다양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암을 예방하고 비만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리흑’도 껍질에 기능 성분이 많아 통밀로 이용할 경우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반 농가에서는 특허권 문제로 ‘아리흑’을 재배 또는 판매할 수 없다. 이는 다른 밀 품종과의 혼입을 방지하고, 기술을 이전 받은 업체와의 계약 재배로 농가의 판로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함이다.

1.6ha 수준인 재배 면적은 올해 하반기 30ha, 내년에는 50ha까지 늘릴 계획이다.

산업체는 과자와 빵, 차, 도시락 등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하반기에는 올해 수확한 밀로 만든 가공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중국 업체와 밀 과자 2만 개를 선계약해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 김용철 부장은 “독특한 특성을 가진 우리 밀 ‘아리흑’을 시작으로 우리 밀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우리 밀 품종과 제품 개발을 지원해 농가 소득을 올리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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