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오이, 수박, 파프리카 등 시설재배   과채류의 해충 관리를 위한 친환경 방제 방법을 소개했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4~5월은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설재배지 내부온도도 평년보다 높아져 해충 발생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시설재배 과채류에 주로 발생하는 해충은 진딧물, 응애, 총채벌레 등으로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한 번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다.

또한, 시설 내 해충은 대부분 한 세대가 짧아 증식 속도가 빠르고 크기가 작아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초기 방제에 실패하면 작기 내내 농작물에 피해를 입힌다.

특히 목화진딧물, 온실가루이, 꽃노랑총채벌레 등은 흡즙에 의한 시들음, 과실 갈변, 기형과실 발생 등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배설물로 인한 그을음병과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등 바이러스 매개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까지 입혀 주의가 요망된다.

시설재배 과채류에 발생하는 해충의 친환경 방제를 위해서는 사전에 천적을 방사하거나 저독성약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시설재배지 내 진딧물은 5월 이후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므로 5월 중순까지는 콜레마니진디벌, 진디혹파리 등의 천적을 방사하는 것이 해충 밀도 관리에 효과적이다.

총채벌레는 6월 이후 발생이 심하므로 5월까지 오이이리응애나 총채가시응애를 방사하는 것이 좋다. 이미 부분적으로 많이 발생했다면 저독성 약제를 이용해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는 반드시 해당 작물별 등록 약제를 사용하여야 하며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여 약제를 살포한다.

머위, 청경채, 도라지 등 소면적 작물의 경우, 시설재배지에서 쓸 수 있는 등록 약제가 없기 때문에 친환경 방제를 위해 천적과 유기농자재를 적절히 사용하면 해충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저독성약제의 경우, 천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천적과 약제의 동시 사용은 가급적 자제하고 한 방법만 사용하거나 번갈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7월 이후에는 시설 내부 온도가 높아져 천적의 활동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방제효과가 줄어든다. 따라서 천적을 활용한 사전 관리는 6월까지가 적기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박부용 농업연구사는 “천적과 저독성약제를 적기에 적절하게 사용하면 해충을 초기에 방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와 같은 2차 피해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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