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양파 육묘 기간 동안 이상기상이 유난히 많았던 한해였다. 기상청(합천군 기준)에 따르면 9월 중순부터 10월 상순까지 평균온도는 1.4℃ 높았고, 특히 강수량은 222㎜로 평년보다 2.4배가 많았다.

그로 인해 상대습도는 높고 일조량은 부족한 날이 많아지면서 묘가 웃자라거나 습해, 병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잎 끝이 마르고 잎 색이 누렇게 변하는 습해가 발생한 양파 묘는 옮겨심기 전까지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리고 습해가 발생한 포장에서 양파 잎이 드러눕거나, 잎을 절단하게 되면 상처가 난 부위로 세균이 침입하여 잎이 전체적으로 짓물러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맑은 날을 택해서 잎을 절단하고, 이어서 농업용 항생제를 살포하면 세균병을 예방할 수 있다.

트레이 플러그 묘의 경우에는 비가 온 후에 트레이 판 아래쪽에 수분이 오랫동안 유지되기 때문에 토양 수분 상태를 확인한 후에 물주기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습한 날씨로 인하여 묘상에서 노균병의 감염이 우려되므로 정식 전에 적용 약제를 한두 차례 살포해야 이듬해 초봄 노균병 1차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옮겨 심을 본밭의 토양이 산성을 띠게 되면 구 자람이 불량해지기 때문에 토양산도를 pH 6.0~7.0 범위가 되도록 조절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1,000㎡ 당 퇴비 3톤과 석회 120kg을 정식 작업 1~2 주전에 땅에 갈아 넣어 준다. 그리고 비료와 토양 살충제는 2~3일전에 뿌려서 골 작업을 한 다음 제초제를 뿌리고 비닐을 피복해야 한다.

양파 정식에 알맞은 묘는 육묘기간 45~55일, 줄기 굵기 6~7.0㎜, 키 25~30cm, 엽수 3~4매 정도인 것이 가장 적당하며 병에 걸리지 않고, 웃자라지 않아야 한다.

조생종은 10월 하순에, 중만생종은 11월 상순에 정식 작업을 끝내야 겨울이 오기 전에 충분히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만일 11월 15일 이후로 늦게 옮겨 심을 때에는 정식 후 10일 지나서 부직포로 이중피복을 하면 서릿발에 의해 죽는 포기가 적다.

한편 묘를 너무 일찍 심거나, 초겨울 온도가 높아서 겨울이 오기 전에 웃자라게 되면, 이듬해 봄에 분구나 추대가 발생해 양파의 상품성을 잃는 경우가 있으므로 중만생종의 경우에는 10월 25일 이후에 옮겨 심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큰 묘나 잎이 많은 묘, 또는 밑둥치가 굵은 묘는 심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 몇 년간 늦가을에 많은 비로 인하여 양파 묘를 옮겨 심는 시기가 늦어져 농가에서는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았다.

10월 하순에 비가 많이 내리면 양파 묘를 옮겨 심을 밭을 준비하지 못하여 못 심게 되거나 정식작업이 늦어지게 되고, 뿌리 내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겨울 동안에 서릿발 피해로 죽는 포기가 많아진다. 따라서 양파 묘를 옮겨 심을 밭은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양파연구소 이종태 담당은 “고품질, 다수확 양파를 위해서는 겨울을 잘 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양파 묘를 옮겨심기 전까지 배수관리와 병해충 방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적기 정식을 위해서 미리 본밭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의]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이종태 055-254-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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