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성일)은 요즘 무화과에 큰 피해를 주는 초파리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간이 유살트랩을 개발하였다고 밝혔다.

< 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

초파리는 알에서부터 어른벌레에 이르기까지 25℃에서 약 10여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밀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시설재배에서는 무화과가 익기 시작하는 7월 중·하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밀도가 점점 증가하고, 10월 상순에 최대에 이른다.

무화과는 구멍이 있는 과정부에서부터 시작하여 열매자루 방향으로 익어간다. 날씨가 좋아 과일이 익는 속도가 빠르면 피해를 덜 받지만, 비가 지속되는 등 일조가 부족하여 익는 속도가 늦어지면 초파리의 증식에 좋은 조건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때는 피해과일이 있는지를 잘 살펴서 제거해야 과수원 내부에서 밀도증가를 막을 수 있다.

간이 유살트랩은 일회용 물병을 이용해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데, 물병을 불에 달군 송곳으로 작은 구멍을 낸다.

물병 바닥으로부터 5㎝ 높이를 일부를 남기고 수평으로 잘라 미끼를 매달고, 비눗물이나 주방세제 등을 채우면 된다.

물을 채운 뒤 자른 부위를 셀로판테이프로 붙여두고, 과수원 주변에 달아둔다. 초파리를 유인할 수 있는 미끼로는 잘 익은 무화과가 가장 좋고, 참다래, 토마토 역시 유인력이 높지만, 막걸리, 식초 등은 과일보다 못하다.

오래된 과일은 부패하고 유인력이 떨어지며, 자체에서 번식하므로 땅에 묻어 폐기하고 새로운 미끼로 교체해준다.

친환경농업연구소 마경철 박사는 트랩 안으로 유인된 초파리를 물에 빠져 죽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눗물 등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과수원내에 떨어진 과일이나 병든 과일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하였다.

한편, 간이 유살트랩은 무화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수원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아파트 단지 등 도심의 음식물 쓰레기장 주변에 설치해도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전남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연구소 마경철 061-330-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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