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신청 하고도 물량 부족으로 못받은 기관 ․ 단체들 “너그럽게 이해”

   
▲사진= 일손돕기에 나선 군장병들이 농가에서 수거한 낙과배를 APC 선과장에 내리고 있다.

 

태풍 피해를 입은 나주지역 과수농가를 돕기 위해 ‘태풍이 일찍 수확한 배’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던 낙과배 3만여 상자가 4일만에 완전판매(완판)된 이후, 피해농가를 위해 내밀었던 알려지지 않은 ‘사랑의 손’이야기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대량 낙과 발생 직후 5㎏ 한상자당 1만원(택배비 포함)에 판매계획을 세우고 접수에 들어갔던 나주시 농식품산업과 직원들은, 별도의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새벽까지 주문을 받은 끝에 목표량 3만상자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 대량주문자들에 대한 물량축소를 요청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로인해 농림부의 1천1백여상자는 입금을 받았음에도 주문을 취소해야 했고, 인천시설환경관리공단과 농산물 품질관리원나주사무소, 해군1함대와 3함대, 육군 1179부대 등을 비롯해서 향우나 기업과 단체 등은 주문량을 대폭 줄이고 실무자에게 양해를 구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해당부서 관계자는 “낙과배 물량을 초기에 정확히 산출할 수 없었던데다 2만건에 이르는 물량접수부터 입금자와 입금액 확인, 배송주소 입력, 택배 등 직원들이 평소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느라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피해조사나 일손돕기와 함께 농민들의 어려움을 줄이는데 도움이 돼 보람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

동대문구청 아파트연합회는 소형차로 단지 돌며 직접 배송 도와

기관단체들은 낙과배 주문 뿐만 아니라 배송에도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나주출신의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의 협조요청을 받은 동대문구 아파트 연합회(회장 김정옥)는 1천7백63상자를 실은 대형차량의 이동이 원활치 못하자, 동대문구청으로부터 소형차를 지원받아 18개 아파트 단지를 돌며 직접 배송에 나서는 후의를 베풀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원인력 1만6천여명이 흘린 구슬땀으로 피해복구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군장병의 경우 비닐하우스 철거작업 뿐만 아니라 농가에서 APC에 낙과배를 운송하거나 벤딩작업에 큰 힘을 보탰다.

임성훈시장, “각계 성원에 시름 덜어…부족한 품질은 사랑으로 보완”감사

임성훈 나주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판매량을 초과달성하고, 10여일정도 빨리 떨어져 정상과보다 맛이 덜 했음에도 여러분의 사랑으로 채울 수 있었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개인과 기관단체에 발송했다.

한편 나주시는 추석을 앞두고 19일부터 27일까지 서울광장을 비롯한 동대문, 성북구, 서대문구 등 5곳에서 나주축협 등 6개업체가와 농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나주배를 포함해서 소고기, 오리훈제, 유기농된장, 고추장 등을 판매하는 농특산물 판촉행사에 들어갔다.

 [박문선 기자/ mytao@kn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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