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은 28일 최근 봄철 외래해충 피해가 우려된다며 농가에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봄철 피해가 우려되는 외래해충으로는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와 같은 매미충들이다. 이 해충들은 농작물의 양분을 빨아먹고 많은 배설물을 배출해 농작물의 생육이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도 농기원은 외래해충 피해 주요 원인은 국제 교역량 증가와 겨울철 기온이 올라간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60종 이상의 병해충이 국내로 침입해 피해를 주고 있으며, 도 농기원 분석 결과, 올해 겨울철 날씨가 평년대비 1.5℃ 이상 따뜻해지면서 외래해충의 생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농기원에 따르면 ‘꽃매미’는 아열대성 해충으로 2011년 이후 경기북부에서는 추운 날씨에 월동하지 못해 사라졌다가, 최근 겨울철 온도가 올라가면서 작년부터 연천, 파주, 가평 등에서 다시 발견되고 있다. 지역별로 꽃매미 월동알을 채집하여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경기지역 평균 생존율은 81.2%, 파주지역도 71% 이상이 살아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선녀벌레’는 원산지가 북미대륙으로 2009년 수원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 날씨에도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경기도 11개 시군, 25ha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인삼, 포도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에 고양에서 처음 발견되어 현재 8개 시군에서 3ha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블루베리의 피해가 심각하다. 고양지역 월동알의 생존율은 작년보다 5% 상승한 61.2%로 높게 나타났다. 도 농기원은 앞으로 4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30~50% 높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해충 확산이 더욱 우려된다고 밝혔다. 도 농기원은 이와 같은 날씨가 계속된다면 월동알은 작년보다 일주일 빠른 5월 상순부터 부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 월동알은 부화하기 전에 나무껍질과 함께 벗겨 내거나 전정하여 소각해야 하며, ▲ 부화한 어린벌레들은 초기보다는 5월 하순에 일제히 방제해야 한다. 또한 ▲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병해충을 발견하면 도 농기원이나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외래해충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화전 사전 방제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문의] 경기도농업기술원 이영수 031-229-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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