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3차 6차산업화 우수제품 품평회에서 ㈜주영인터내셔널의 초록감귤(미숙감귤) 음료 ‘께리꼬(QUERICO)’와 ‘미오제주(MIOJEJU)’가 50개 기업의 150여 개 제품들 중 공동 1등을 차지했다. 특히 ‘께리꼬’와 ‘미오제주’는 각각 ‘2014 서귀포국제감귤박람회’의 공식음료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행사의 오찬 공식 건배음료로 선정되는 등 제주도를 대표하는 음료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더욱 특별한 수상이다. 쓸모없던 초록감귤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감귤 농가들과 상생을 이루고 있는 ㈜주영인터내셔널의 정병욱 대표를 만나 초록감귤 이야기를 들었다 

버려지던 초록감귤, 제주를 상징하는 음료로 변신하다

“제주도 감귤은 연 45만 톤이 생산되어야 가격이 높게 책정됩니다. 하지만 현재 생산량은 60만 톤 전후로 공급과잉 상황이죠.” 감귤 농가들은 공급 초과를 방지하기 위해 열매솎기를 한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귤을 미리 솎아내 감귤의 맛과 상품성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주영인터내셔널 정병욱 대표는 이 과정에서 버려지던 초록감귤을 원료로 상품을 만들어 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 대표가 초록감귤 음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어느 날 우연히 들른 농촌진흥청의 감귤연구소에서 초록감귤 음료를 마시면서부터다. 맛에 반한 그는 초록감귤 음료가 사업성이 있다 판단하고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미숙감귤을 이용한 음료 제조 방법’ 특허 기술 이전을 받았다. 특허 기술의 구조는 매우 간단했다. 껍질을 벗기고, 즙을 짜고, 여과해 음료수를 만드는 것. “오히려 주목해야 할 점은 ‘소재의 독특성’입니다.” 정 대표는 초록감귤이 획기적인 소재로 인정받아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더불어 초록감귤에 함유된 ‘폴라보노이드’ 성분의 항산화·항비만·항암 예방과 당뇨 개선 효과가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기능성 음료로서의 가치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뒤 초록감귤을 수매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 초록감귤을 강제로 노랗게 물들여 이익을 취하려는 사기꾼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농가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요즘에는 농가에서 수매 요청을 먼저 해 옵니다.” 또한 중국의 한 회사가 ‘께리꼬’를 중국 내에서 상표로 먼저 등록하는 바람에 ‘미오제주’라는 새 브랜드를 만들어 수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초록감귤 음료, 해외 음료 시장을 강타하다

해외시장은 ㈜주영인터내셔널이 만든 초록감귤의 상품 가치를 먼저 알아봤다. “초록감귤이 획기적인 소재라는 점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정 대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이어들에게 시장 테스트를 위한 샘플을 보내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실제로 중국의 대형 유통사인 녹지그룹의 식품 매장에서 한 달에 1만 개를 판매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 정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 시장인 싱가폴과 말레이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자킴(JAKIM)의 할랄인증을 받을 계획도 세웠다. “2016년 1월 28일에 말레이시아 할랄식품전시회에 초청 자격으로 참가하는데, 그 곳에서 자킴 할랄인증 관련 컨설팅을 받기로 예약한 상황입니다.”

현재 ㈜주영인터내셔널은 중국과 홍콩에는 직접 수출 중이고, 호주·캐나다·미국·싱가폴·말레이시아는 시장 테스트를 위해 샘플을 보내 놓은 상태다.

 

국내시장은 2015년 8월부터 이마트 138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2016년 3월부터는 미스터피자에서 신메뉴인 청귤에이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음료 ‘오랑지나’와 같이 제주도를 기념하고 상징하는 음료를 만들기를 꿈꾼다. 정 대표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물건을 판매하는 것 같지만 상품 안에 제주도의 문화와 가치를 담았다고 말한다. “제주도 초록감귤 속에 제주도의 가치를 담아서 세계로 내보내는 것, 그것이 ‘께리꼬’와 ‘미오제주’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3년 안에 초록감귤 1만 톤을 가공하기 위해 2016년에는 원료 가공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 말한다. 아직 적절한 투자자가 없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위해 감귤 소재 관련 논문들을 다 찾아 읽는 등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힘드냐고요? 초록감귤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까지 실현해 냈습니다. 제주 감귤 농가와 상생하여 감귤 농사의 구조를 바꿔가고 있다는 생각에 늘 설렐 뿐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일주동로 2706-40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 105호

<그린매거진 2016년 2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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