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 만들 때 접목 후 대목이 충분히 노출되도록 심어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한라봉 등 만감류1)를 재배할 때 문제가 되는 자근(自根)2) 발생을 예방하려면 묘목을 만들 때 대목(바탕나무)을 충분히 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감류 나무는 일반적으로 탱자나무 대목 위에 한라봉 나무를 접목해 묘목을 만들고 심는다.

농가에서는 한라봉 묘목을 50년 넘게 온주밀감을 재배하던 방식대로 대목 노출 없이 짧게 만들고 깊게 심기 때문에 자근이 발생한다. 특히, 묘목을 만들 때 탱자나무 대목의 가시다듬기 작업이 번거롭고, 깊게 심어 한라봉 나무의 자람세를 높이려는 잘못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근 문제가 커진다. 자근이 발생하면 한라봉 나무에서 나온 뿌리의 활력이 왕성해져 질소 흡수량이 많아지고 꽃이 적게 달려 열매 수량이 적어지고 품질도 나빠진다.

 

이에 자근 발생을 예방하려면 묘목을 만들 때 접목 높이를 6cm∼10cm로 충분히 높이고, 묘목을 심을 때도 이 정도의 대목이 충분히 노출되도록 지면과의 간격을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린 나무에서 자근이 발생하면 모두 없애고, 다 자란 나무에서 발생하면 전체 뿌리의 50% 내에서 전부 잘라주는 것이 좋다. 자근이 발생한 나무는 수량이 정상적인 나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만, 자근을 잘라내면 정상의 80% 이상까지 수량이 늘고 열매 크기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자근의 발생 원인과 생리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자를 만들어 농가에 보급한다. 이 책자에는 한라봉에서 자근이란?, 한라봉 자근 발생의 원인과 생리, 국내와 일본에서의 자근 발생과 문제점, 한라봉 자근 발생 피해 사례, 한라봉 자근 피해 방지 대책, 한라봉 자근 판별 방법, (부록) 한라봉 자근 나무와 정상 나무의 차이 등 총 7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강석범 박사는 “접목 재배를 하는 과수는 대목 노출이라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이 책자를 활용해 자근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한라봉이 과거에 사랑받던 과일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품질 좋은 완숙과를 생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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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무에서 완전히 익도록 뒀다가 따는 늦게 수확하는 품종으로 한라봉, 천혜향 등이 대표적임
2) 한라봉 감귤나무의 대목인 탱자의 뿌리가 아닌 접목부위 주변에서 접수인 한라봉에서 나온 뿌리

[문의]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장 최영훈, 감귤연구소 강석범 064-730-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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