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동북부에 위치한 무주군은 예로부터 산이 높고 물이 맑아 대한민국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고장이다. 구천동 33경과 적상산 22경, 칠연계곡 11경 등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지는 등 깨끗한 자연환경만큼은 국내에서 내로라한다. 특히 겨울이 되면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이며 스키와 눈꽃산행 등으로 빛을 발하는 무주.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6 올해의 관광도시 무주로 겨울 여행을 떠나보자.

 

설경이 보낸 초대장, 덕유산 향적봉

구천동 33경 중 제33경인 덕유산 향적봉(1,614m)은 예로부터 은은한 향기가 그득히 쌓여있는 봉우리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덕유산의 정상으로 대한민국에서 네 번째로 높아 사방으로 쭉 뻗어나가는 백두대간을 조망할 수 있다. 산등성이에 걸린 운해, 철쭉으로 뒤덮인 산경 등 향적봉의 전망은 아름답기로 소문났지만 그중 향적봉에서 바라보는 설경은 단연 으뜸이다. 향적봉을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덕유산리조트 곤돌라를 타고 등산하는 방법이 가장 쉽고 빠르다. 곤돌라는 해발 1,520m의 ‘설천봉’까지 운행하는데, 여기서부터 나무마다 송송히 맺힌 눈꽃을 감상하며 20분을 걸어 올라가면 향적봉에 도달한다. 향적봉의 설경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1.3㎞ 거리의 중봉으로 ‘눈꽃산책’을 다녀오는 것도 좋다.

 

위의 작은 별을 만나다, 반디랜드 

꽁무니에 작은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는 일명 ‘개똥벌레’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대표 서식지인 무주군은 일부 지역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환경오염 등으로 많이 사라진 반딧불이를 보호하고, 설천면에 ‘반디랜드’를 세워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반디랜드는 ‘곤충박물관’과 ‘돔 영상관’, ‘생태온실’, ‘천문과학관’, ‘반딧불이 연구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딧불이와 더불어 청정지역 무주의 자연 및 생태계를 한 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하는 교육의 장으로 인기가 높다. 또한 청소년 수련원, 통나무집, 청소년 야영장 등 하룻밤 머물 수 있는 시설과 생태숲, 테마공원 등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시설도 잘 조성돼 있다.

 

추억과 재미를 한번에, 무주남대천얼음축제 

무주군 민주지산(1,242m)과 대덕산(1,290m)에서 발원해 금강 상류로 합류하는 하천인 남대천. 물이 꽁꽁 어는 1월이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온 가족이 즐기는 축제장이 된다. 2012년부터 ‘무주남대천얼음축제’는 무주읍 남대천 일원에서 해마다 펼쳐지는 무주 대표 겨울축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송어 얼음낚시체험, 맨손으로 송어잡기, 얼음썰매타기체험, 민속놀이 체험장 등이 있어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잡은 숭어를 즉석에서 맛을 볼 수 있는 부대시설과 청정 무주에서 키운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무주 농·특산물 장터’, 얼음조각 전시장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린매거진 2015년 12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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