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귀농해 연매출 1억원을 달성한 백성이 대표가 말하는 귀농

 귀농 귀촌이 화두로 떠오르는 요즘 젊은 여성들의 귀농도 크게 늘고 있다. 귀농 5년차로 전남 영광에서 배추 농사를 직접 지어 김치 공장을 경영하는 여성 귀농인 백성이씨(48)에게 여성 귀농인으로 느꼈던 귀농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았다.

▲ 배추씨를 파종중인 백성이 대표

[대담 : 이상민 기자]

이상민 기자(이하 기자) : 간단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귀농하시기전에 하셨던 일은요?

백성이 김치 공장 대표(이하 백대표) : 올해 48세의 주부이며 여성농부입니다. 전직은 서울서 20여년간 이미지컨셜턴트와 뷰티 코디네이터를 했습니다. 2녀 1남의 엄마이고요. 애들과 남편은 아직도 서울에 있습니다.

기자 : 귀농은 언제 하셨나요? 어떤 계기로 하시게 되었는지요?

백대표 : 제 나이 33세에 어느 날 남편이 중년엔 시골서 살자더군요. 해서 다음날부로 주말텃밭을 분양뱓아 시간이 좀 남는 제가 시작했습니다. 저역시 당시는 막연한 여유로운 농촌의 감상으로 시작한거지요. 

기자 : 귀농할 때 들어간 자금은요?

백대표 : 자금은 정말 제로입니다. 현재도 만여평의 땅을 100% 임대중이고요. 초기에 땅을 3천평은 사긴 했어요. 근데 어쩌다 그곳엔 못하고 있으니 농사로 치면 투자금 제로인거죠.

기자 : 주 작물은요?

백대표 :  배추와 무우 입니다. 김치공장을 하고 있고요, 올부터 김장 전작 봄작물로 고구마, 땅콩, 참깨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현재 7000여평.

 

기자 :  현재 경제적 상황은요?

백대표 : 귀농 5년차 입니다. 재작년부터 매출 일 억을 달성했습니다. 첫해 500만원 수익, 두해째 10만원인가 수익이 났어요. 인터넷으로 누군가가 가짜 주문을 많이 냈어요.

 주문만 해놓고 띠어 먹은 사람이 많았어요. 전 절임배추는 입금확인 안하고 보냅니다. 김치 만큼은 어떠한 경우라도 밥상에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3년차엔 전화위복이 되어 매출 1억 달성 했습니다. 당시는 배추가 금값인데 직거래로 가격 동결 했고 2천만원 정도 수익을 봤죠. 지난해는 김장철 두달간 순이익 3.400만원을 올렸습니다. 수익의 모든걸 농사에 재투자합니다. 남편 수입을 생활비로 쓰죠.

기자 : 귀농하여 어려웠던 점 힘들었던 일 기억에 남는일은요?

백대표 : 어르신들 말씀으로 치자면 소설 세권인데요, 대한민국에서 여자, 그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주부가 홀로 귀농. 당연한 이슈가 되지요. 별의별 루머가 많았죠. 복부인, 사기꾼, 시골에 둔 첩, 나중엔 무당이라고 까지 새벽에 이슬맞고 산책한다고, 시간이 필요했죠. 호호호~

기자 : 특히 여성 귀농인으로써 느꼈던 차별은? 어려움은?

백대표 : 차별도 있는데 주로 여성인 아주머니들이겠죠. 여자의 적은 여자. 왠 시골에 젊은 여자 혼자. 당연히 아줌마들께 요주의 대상은 맞죠. 근데 시간이 다 해결 되더라고요. 5년간을 곰곰히 생각해보면요. 여자라서 더 유리했다. 연약한 여자라 무리하지는 않았어요.

기자 : 요즘 여성의 귀농에 대해 어떵헤 생각하시나요?

백대표 : 현재도 제법 많습니다. 저는 어쩌다 여성홀로 농부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온가족이 다 내려올 계획을 잡았는데, 처음에 땅을 산곳에 집을 지을려고 도로 측량, 경계측량을 하는 시간이 3개월 걸렀어요.

 개발이 안됀 시골 외진곳은 아마도 측량이라는게 전무할거에요. 그러다보니 오랜시간 지각변동에 의해 땅의 경계가 변합니다. 예를들면 이쪽까지가 내땅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저쪽까지..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저는 당시 내려오면 읍내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 했는데 나중엔 동네이장님께서 빈집을 소개 해주셔서 살게 되었죠. 그렇게 측량 때문에 3개월을 직접 체험해보니 이건 아니구나! 모두가 올인은 하면 안되겠구나. 상황은 판이했습니다. 현실적인 생활고와 아이들의 문화벽이 심하겠구나. 해서 애들과 남편은 서울에 남았죠. 그 땅도 그대로. 처음부터 무리한 투자도 절대 안된다.

 사실 무엇이든지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데미지입니다. 처음엔 서울집도 팔라고 내논 상황. 이렇게해서 5년차 현재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잘한일 같아요. 모든가족이나 주변이 다 옳았다고 그러십니다.  곧 막내 고3 아들이 대학을가면 남편은 영광에 깃점을 둘 겁니다.

 물론 프리렌서 엔지니어 일은 계속하고요. 어차피 작은 텃밭도 아니고 수입이 되는 생산을 할려면 대형이 되야합니다. 그럼 모든건 기계와 타인력이 필요합니다. 남편대신 남자한명 더 쓰면 됩니다. 그리고 현재 저의 상황을보면 오너는 필드에서 일을 하면 안되고 관리와 기획력에 에너지를 할애해야합니다. 물론 저는 합니다. 농사란 자체가 직업이기도 하지만 저는 경이로울 정도로 즐겁니다. 깨알만한 씨가 통배추로, 신비로움 그 자체. 결론은 섬세한 여성농부가 유리한 점이 무척 많아요. 적극 권장합니다.

기자 :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께 하고 싶으신 얘기는?

백대표 : 농산물은 먹거리잖아요. 여성분들께서는 그걸 가공하고 요리하는 레시피 공부를 많이 해두십시요. 응용해서 나만의 레시피. 특히 전자상거래, 온라인직거래는요. 저는 얼굴없는 장사라고 합니다. 같은걸 팔아도 실물사진 정도가 아니고 그걸 내가 아는데로 요리를 해서 레시피와 함께 올려보세요.

 온라인은 물건에 따라 50%가 충동구매랍니다.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게 해야죠. 백화점 시식이 있듯이, 온라인은 눈으로라도 입맛이 다셔지게. 요리는 여성들에 최대의 장점입니다.

기자 : 요즘 젊은 여자분들도 귀농에 관심이 많으시고 하니, 딱 꼬집어서 젊은 여성 귀농 예비인들께 하시고 싶으신 말씀은?

백대표 : 제가 아는 미스 여성농부들도 몇 있습니다. 과거에도 봤어요. 저 처럼 결혼생활을 하고 나이가 차서 온 경우는 아무래도 정신력이 더 강하겠지요. 근데 여린 젊은 여성들은 상처가 더 클 수도 있어요. 그러나, 농업을 사업으로 보는 마인드만 있다면 훨씬  유리하죠. 젊고 발랄한 사고에 그 많은 시간, 그리고 이것저것 살펴야 하는 입장이 아닌 무한한 자유로움.

기자 : 주작물인, 배추 무우 농사에 관한 노하우가 있다면?

백대표 : 파종부터 수확까지 거기다 절임가공까지 직접 내손이 100% . 아마도 김치공장 사장치고 배추를 제가 제일 많이 만져봤을겁니다. 그 흔하고 싼 배추와 무우를 주작물로 한다고 하니, 모두가 웃었죠. 원래 귀농준비 초부터 생각한 작물입니다.

 가장 흔한게 가장 많이 팔린다 그리고 가장 쉽다. 또한 가장 투자비가 안든다. 처음엔 쉬운것부터 무리수없이 가야한다. 그러나, 나만의 노하우는 가져야 한다. 먼저 말씀 드린 여성 귀농인으로써의 장점. 그것이 저의 성공요인입니다.

 절임배추를 요즘 여성직장인을 위한 쉬운 김치담기 레시피를 종류별로 알려줬습니다. 이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질, 가격, 서비스 이 삼요소는 아이들도 아는 기본입니다. 요즘은 소비자를 가르쳐서 팔아먹는 시대입니다.

기자 :  어떻게 그런 매출까지 만들었는지?

백대표 : 꾸준함! 5년간 늘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무점포 온라인은 순간 사라지는 판매자가 많아요. 아님 무한한 농산물이라 이거 했다 저것 했다 하는 경우도 많죠. 하나를해도 그 누구도 못따라 올 전문가가 되어야합니다. 그것이 왠만큼 인정 받으면 늘려가는거죠. 

기자 : 만평을 임대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임대를 어떻게 받으셨는지요?

백대표 : 고령화, 공동화가 되어가는 시골의 기회가 그것입니다. 땅도 공동화가 되어간다는 것, 특히 남도는 더 저렴하죠. 땅 천평에 연 임대료 감자두박스도 있어요. 묵전으로 방치되는 것보다 누구라도 일궈라. 물론 기반시설이 되어있는 곳은 정상 임대료를 줍니다.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남보다 조금 더 줍니다. 그래야 사후에 내가 벌이가 좋아도 별말이 없어요.

기자 : 정부 지원은 받으셨나요?

백대표 : 현재 전무합니다. 저는 농지원부도 없습니다. 왜냐면 퇴거를 안해 경영체 등록만 되어있어요. 농협 퇴비할인 그런것은 이장님이 다 사주세요. 아무 문제없어요. 그리고, 지원을 받을 일이 전혀 없었어요. 돈이 들어갈 일이 없으니까. 처음 노는밭 600평 공짜로 빌려 30만원들여 배추심고 수확해 집마당에서 절여서 순이익 500만원 벌었어요. 그걸로 다음해 농사 1500평으로 이년차는 뭣땜에 손해는 아니라도 남는게 없어 다음해 읍내서 주 3일, 과외 알바를 해서 그해 농사자금으로 썼습니다.

 2년간은 집 마당에서 하다가 3년차부터는 양이 급속히 늘어 읍내 굴비공장을 두달간 빌렸습니다. 겨울 김장철엔 굴비공장이 비니까요.  작년에 바닷가 쪽으로 터전을 옮기며 예전 김공장이었던 빈 곳을 얻어 현재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빈곳이라 전기, 상수도 재설비하느라 당분간 무료임대에요. 이렇게 정부지원이나 누구의 도움이 만고에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가 되는게 시골입니다. 

기자 :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백대표 : 앞으로 계획은 10만평의 농사를 늘리는게 소망이고요. 더불어 그곳을 관광농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이 오셔서 체험과 참여 그리고 구매. 그때는 자리가 완전히 잡힌것이니 국가지원이 필요하겠지요. 더불어 가는 것이니까.

 실은 정부지원 받고 온갖 시설해두고 결론은 판매가 안돼 문을 닫는 사람을 부지기수로 봅니다. 큰 국고낭비죠. 공짜돈을 공짜로 보시면 절대 안됩니다. 또한 그것이 발목을 잡히기도 해서 야반도주 하는 일도 봤어요. '귀농' 가장 큰 목적은 드넓은 산야와 들녘만치나 나 또한 자유로움. 빡빡한 도시가 싫어서 왔잖아요? 절대 부담은 없어야 합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누구든 그 시간은 충분합니다.

기자 : 예비 귀농인을 위해 하시고 싶은 말씀은?

백대표 : 올연말 대선을 마치면 FTA가 정식 체결이 됩니다. 그럼 손바닥만한 한반도 대한민국은 농사로는 더 어려워 짐은 여실합니다. 그러나, '농자천하지대본' 이건 맞습니다. FTA는 부득이한 대세입니다. 달리보면 우리농촌에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자금투입, 지금 시골엔 도시에 인력이 너무 절실합니다. '신토불이' 제 아무리 FTA 가 되어도 한국사람은 한국에서난 것을 먹어야 합니다. 아직도 시골은 기회가 무궁무진합니다. 이젠 농사도 단순한 입에 풀칠 궁여지책, 호구지책이 아닌 사업으로 가야합니다.  

기자 : 소중한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백대표 : 또 언제든 주세요~ 아! 정말 도시분들 좀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이상민 기자 / hope@kn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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