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으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 – 자두농사 채기묵. 유문희 부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귀농으로 했습니다.”
‘귀농’으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 – 자두농사 채기묵. 유문희 부부

3000여평 땅 구입해 개간부터 자두농사 까지 “귀농에 후회는 없다. 내 삶을 찾고 싶어” “제 삶을 찾기 위해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자식들 다 키우고 나니 제 삶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60대에 귀농 결심 - 채씨 부부는 올해로 귀농한 지 7년째이다.

아산에서 주유소와 휴게소를 경영 하던 부부는 지난 2005년 사업을 접고 새로운 인생 찾기에 나섰다. 슬하의 아들 딸들을 시집 장가 보내고 나고, 60대에 접어 들고 나니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우리 자식들 세대는 자기계발이다, 적성이며, 취미다 하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 살았죠. 그런데, 저희 세대는 삶에 바빠 너무 힘들게 살았습니다. 부모님도 모시고, 자식도 다 돌보고, 과연 내 인생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남은 인생은 하고 싶은 것 좀 하면서 살아보자 라는 생각에 귀농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에 땅 3000여평을 구하여 집도 새로 짓고 귀농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엇을 할까 하면서, 그냥 텃밭을 가꾸는 개념으로 크게 농사를 짓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자두 400수를 심게 되면서 현재 3000평에 이르는 자두 농원을 운영하게 되었다. 현재의 자두밭은 임야를 손수 포크레인으로 고르고 다져가면서 한땀 한땀 정성이 들어간 곳이다.

 

▲ 한그루 한그루 손수 정성스럽게 심었다.

▲ 자두나무를 위한 파이프 설치

▲ 자두나무에 영양제도 뿌려주고..

▲ 활짝핀 자두꽃과 마을 전경

▲ 드디어 열매가 맺혀간다.

▲ 제초제를 뿌리지 않기에 풀깍기도 자주해야 한다.

“4개 달린것은 두개정도는 떼어냅니다. 어떤것을 떼어낼까 살짝 고민하지만 이것 역시 잘 살펴서 한구멍에 두개 나온것 있으면 찾아서 떼어주죠” 저농약 재배이기 때문에 자두를 벌레들이 많이 파먹어 구멍이 많이 생긴다.

 

 

▲ 이렇게 탐스러운 자두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 포장까지 끝난 추희(가을 자두)

 

 

“자두(추희)는 겉은 사과처럼 빨갛고 속은 노랗고 씨가 매실씨보다 작아서 아주 실속있는 과일입니다. 맛 또한 새콤달콤한 맛이 강하며 누구나 한번쯤 먹어보면 그 맛에 반할겁니다.”

이렇게 수확된 자두는 대부분의 물량을 직거래 형식으로 판매한다. 사실 과일 농사는 이렇게 수확을 올릴 때까지 몇 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했기에, 지난 몇 년간 큰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올 해는 처음으로 큰 이익을 기대 하였으나, 태풍으로 낙과가 심해 인건비와 퇴비 값이나 건지면 다행이다.

 

채기묵(67)•유문희(66) 부부는 지난달 28일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지나가며 수확을 며칠 앞둔 70%의 자두가 낙과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 ‘볼라벤’의 엄청난 위력 앞에 수확을 코 앞에 둔 자두가 무수히 떨어져 나갔다. 70%의 자두가 바람에 떨어져 버렸다. “바람에 자두가 떨어지는것은 말할것도 없고, 나무잎사귀가 바람에 줄기만 남은것도 있습니다. 마치 회초리 처럼. 너무나 어이없는 현실에 자두 밭에 주저앉아 울고 싶은 심정 가까스로 달랬습니다.”

 

이토록 어려운점이 많지만 귀농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었다. “귀농에 대해서는 아무런 후회가 없습니다. 정말 잘 선택한 일이죠. 다만, 작년에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트랙터가 뒤집혀서, 전북대 병원 중환자실에서만 한달 반을 누워있었어요. 결국 회복해서 일어나 이제는 이렇게 다시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상시 농사일을 하면서 다져놓은 건강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참 출하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취재에 어렵게 응해 주신 채씨 부부는 아침 해 뜨자 마자 과수원에 나가서 해 질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고, 저녁에는 바로 쓰러져서 잔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취재 조차 저녁식사 시간에 10분 동안 밖에 허락 되지 않았다.

부부는 끝으로 귀농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은 귀농교육을 통한 면밀한 준비를 통해서 귀농을 실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민 기자 / hope@kn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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