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후 농산어촌에서 창업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 귀촌창업부자들. 유상오 저

저자는 도시에서 은퇴이후 지속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농산어촌에서 일거리를 창업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는 책이다.

은퇴이후를 도시에서 살아가는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베이비부머에게 농촌에 가서 자신의 장점과 적성을 펼치고 시골에서 도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소득과 재능기부, 봉사,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자세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시골로 이사해서 귀촌창업을 한다면 도시의 교통난, 공해, 물가, 상하수도, 쓰레기 등의 발생이 적어져 도시의 과밀문제가 해소된다. 반대로 농촌의 경우 폐교방지, 일자리창출, 지역활성화, 상업기능 확대, 교부금증대, 인구증가 등으로 과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필자는 귀촌창업을 통해 과소과밀문제 해결과 더불어 자조적 복지를 은퇴세대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다.

자조적 복지란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해 소득을 내고 살아가는 방안이다. 농촌에 가서 텃밭을 가꾸고 10가구를 단위로 하는 친환경농산물 꾸러미사업을 한다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고 신뢰받고 신선한 농산물을 도시지인이나 가족에게 공급할 수 있다.

이 기반으로 최소한의 생계비를 마련하고 도시에서 하던 일을 농촌, 농업, 농민과 결합해 다양한 농창업을 전개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것이 자조적 복지이고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농자도사(農資都事)가 활성화된다. 즉, 농촌의 다양한 자원과 도시의 일이 결합하는 형태로 생산, 관광, 가공, 유통, 소비가 시골에서 일어나게 된다. 이것은 지역의 역동성과 소득을 증진시키는 방안으로 마을발전을 촉진시킨다고 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귀촌창업을 위해 도시민이 처음부터 준비해야 할 사항과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도시에서의 준비사항, 농촌으로 이주하는 방법, 어디로 갈 것인지,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해 놓고 있다.

이후 지역에 적응하는 방법과 농촌에서 자립하고 안착하는 방법까지 단계별로 16가지 스텝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이어 귀촌창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계획서 작성요령과 지자체에서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귀촌창업자금(최고 2억 연리 3% 5년거치 10년 분할상환)을 신청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창업자금으로 자신을 꿈을 펼치기까지 신중하게 창업경영과 성공노하우를 만드는 절차를 독자에게 알려준다.

필자는 ‘아가잘있나’가 귀촌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팁을 주고 있다. 아가잘있나는 농촌에서 귀농귀촌과정에서 실패를 방지할 수 있는 항목이다.

즉, 아는 척 하지말기(지식), 가진 척 하지말기(재산), 잘난 척 하지 말기(명예/권력), 있는 척 하지 말기(교양), 나를 낮추기(겸손)이 시골생활에서 실제 중요한 덕목이라고 주장한다.

시골사람들은 도시와 달리 공동체성을 중시하고 전체적인 통일성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사소한 불화가 큰 문제로 발생해 지역적응에 실패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거나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일도 다반사이다.

이는 쌍방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보고 갈등조정이 시골생활에 필요하며 이는 귀농귀촌교육에서 충분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보고 있다.

귀촌창업은 은퇴이후 경제적 자립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실패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며 살아갈 최소한의 대안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은퇴 후 왜 농산어촌인가?
은퇴이후 보통사람들이 도시에서 살아가기란 자전거를 타고 언덕길을 계속해서 올라가는 것과 유사하다.
과도한 생활비와 건강, 끊임없는 경쟁이 계속 요구된다. 이런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누리기란 대단히 어렵다.

이 책에서는 712만 베이비부머중 약 500만명은 도시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가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국가가 복지비용으로 해결해 줄 형편도 아니다.

도시에서 고비용저효율로 살아가기가 어렵다면 어떻게 하나. 방법은 저비용고효율을 낼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은퇴이후 북부 도시에서 남부 플로리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주 등 선벨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럽도 북유럽 국가에서 남유럽 지중해 주변의 전원지대로 삶터를 옮기고 있다.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되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를 따르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귀농귀촌 인구는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10년(4,067세대)→2011년(10,503세대)→2012년에는 농림부에서 약 20,000세대가 농촌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농촌에 귀농하면 위험하다.
현재의 농촌정주형태는 귀농을 중심으로 경제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이 전체의 80%이상이다. 왜냐하면 소득을 빨리 내려는 생각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베이비부머세대나 은퇴세대의 귀농정착은 매우 어렵다. 도시민들이 간과하는 것은 도시에서 공장을 운영할 때는 기술과, 자본, 노동력 3요소만을 중시하지만 농촌에는 이 밖에 하늘과 땅이 도와주어야 농사가 가능하다.

즉, 기상, 기후, 미기후, 토양, 토질이 적합해야 농업이 가능하다. 이러한 개별적 특징을 파악하고 프로농부가 되는데 약 5~10년이 걸린다.

농업으로 소득을 내려면 규모화 전문화해야 하고 평균 1ha(약 3000평)의 농지와 주택, 농기계가 필요하다. 이것을 마련하려면 최소 3억 이상의 비용도 필요하다. 또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하려면 약 5~10여년이 경과되어야 한다.

만약 55세에 은퇴해서 3년 준비하고 농촌으로 귀농해 10년 동안 연습한다면 68세이다. 이후 농업은퇴시기까지 10여년 농업을 하다가 거동하지 못해 은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 책은 말한다.

만약 귀촌한다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
체계적으로 교육받고 맞춤형귀촌을 한다면 저비용고효율을 낼 수 있다. 저비용고효율을 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평생 해 오던 도시일과 농업, 농촌, 농민과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다. 즉, 반만 텃밭정도 수준의 농사짓고 나머지 반은 자신의 일을 농촌에서 하는 것이다.

농민이 못하는 부분을 돕고 농민과 공생하는 것이 행복한 귀촌의 방법이기도 하다. 농민은 생산에는 프로이다. 하지만 물건을 파는 마케팅, 경영능력, 수출능력, 도시소비자유치, 교육, 컨설팅, 신사업개발 등은 도시에서 오랜 경륜을 가진 사람보다 못하다. 농민과 도시민이 융복합하고 협력하고 공생하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안정적으로 귀촌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과 텃밭농사를 경작하면서 10가구의 꾸러미가족을 만들어 나간다면 최소 생활이 가능하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

구체적인 귀촌창업준비는 어떻게 하나.
귀촌창업 준비는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귀촌적성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시골생활적성과 가공, 조경, 농업, 원예 등 농식품, 농산업에 대한 취미나 관련부문의 소질이 있으면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먼저 귀촌결심기로 각종 정보수집과 자신이 귀촌의 꿈을 키우는 시기이다. 귀촌준비기는 가족동의와 본격적인 귀촌교육을 받고 텃밭농사 등 도시농업을 시도하는 시기이다. 귀촌실행기는 자신에게 적합한 삶터를 찾고 정착하는 시기이며 귀촌적응기는 시골에서 소득을 내며 지역사회와 적응하는 시기이다. 마지막으로 귀촌안착기는 일정부분 소득을 내고 지역사회에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봉사하고 생활하는 시기로 충분한 교육과 준비가 필요하다.

도시민에게 적합한 귀촌소득원과 창업계획서는 무엇인가.
도시민들이 해야 할 것은 농촌의 생산부분이 아니라 이것을 제조, 기술개발, 가공, 발효, 유통, 수출, 판매, 소비촉진, 민박, 농촌관광, 체험 및 프로그램제작, 경관조성 등 농민들이 할 수 없거나 어려워하는 일을 자신의 도시에서 하던 일과 결합해 농업농촌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다.
이러한 일을 농촌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잘할 수 있으며 농촌의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일을 창조해 이것으로 조화로운 지역발전을 시키는 것에 매진해야 한다고 책에서는 역설하고 있다. 실제 이러한 사업을 실행할 때는 농림수산식품부의 각종 사업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자신이 지역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사업계획을 가지고 자신이 먼저 지역사회에 적응한 다음 마을과 공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귀촌창업 부자들 (시골에서 시작하는 인생 재설계)
유상오 지음. 중앙일보조인스랜드 펴냄 | 2012.09.03 발간.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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