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줄 때보다 소화율 좋아지고 메탄 발생 30% 감소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비육우1)에게 풀사료와 곡류사료2)를 섞어 먹인 결과, 체내 소화율이 좋아지고 따로 먹일 때보다 되새김위의 메탄 발생량이 30% 주는 것을 확인했다.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은 되새김위와 장내 소화 과정(장내발효) 중 섭취한 사료 에너지의 2%∼12%를 메탄으로 배출한다. 따라서 메탄 생성을 억제하면 장의 소화 과정에서 사료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국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도 메탄 발생률을 낮추는 것은 중요하다.

 

이번 실험은 풀사료와 곡류 사료를 섬유질배합사료(TMR) 형태로 먹이는 혼합급여와, 곡류사료를 먹이고 1시간 뒤 풀사료를 먹이는 분리급여, 두 가지로 나눠 실시했다. 각각의 하루 건물3)섭취량 기준 메탄 발생량을 비교한 결과, 나눠 먹이는 것보다 섬유질배합사료로 섞어 먹였을 때 메탄 발생량이 30% 줄었다. 즉, 풀사료와 곡류사료를 섞어 먹였을 때 메탄을 줄이는 미생물이 많이 증가했고, 메탄을 만드는 세균 수는 50% 이상 줄었다.

 

체내소화율도 섞어 먹였을 때가 더 좋았다. 풀사료와 곡류사료를 따로 먹일 때보다 섞어 먹였을 때 건물 소화율이 7%, 조단백질4) 소화율이 9% 높았다. 사료 소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초산, 프로피온산, 낙산 등 휘발성지방산도 섞어 먹였을 때 8% 더 많이 생겼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재환 영양생리팀장은 “기존에 연구됐던 사료 첨가제를 통한 메탄 저감 방법이 아닌 사료 급여 방법을 바꿔 장내 발효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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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 좋은 고기를 많이 내기 위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살이 찌도록 기르는 소.
2) 농후사료. 가소화 영양소 농도가 높고 섬유질 함량이 낮으며(조섬유 18% 이하), 영양소농도가 높은 사료의 총칭.
3) 생물체(사료)의 원상태에서 수분을 제거한 것.
4) 식품 및 사료의 일반분석에서 전체 질소를 측정하고, 이것에 6.25(단백질의 평균적 질소함량의 역수, 1/0.16)를 곱하여 구하는 단백질.

[문의] 농촌진흥청 영양생리팀장 김재환, 영양생리팀 이유경 063-238-7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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