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2012년 9월 5일 홍문동 삼나물(눈개승마)밭에 딸나무가 너무 많아서 뽑기도 하고 무밭도 메야 하고 어성초를 좀 채취해 올려고 도동에서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들고 출발했다.

홍문동 집터옆에 삼나물밭에 딸나무를 뽑기도 하고 낫으로 정리도 하고 나니 10시가 가까워 오는데 비가 주루륵 내린다.

그래서 도동으로 돌아갈까 고민하다가 지인을 만나서 홍문동은 삼백초(어성초)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자기 고비밭에 많다고 하면서 호미도 빌려주셔서 비옷을 입고 채취를 해서 다듬고 씻고 뿌리는 나의 밭에 심어두었다.

마침 감자떡을 한다고 하길래 구경하고 싶어 감자도 깍고 보조도 하였다.

울릉도는 떡 공장이 멀어서 집에 감자 가는 기계를 보유하고 있어서 직접 감자를 갈아서 감자떡을 만들기도 하고 녹말을 빼서 말린다.

울릉도사람의 정이 담기고 애환이 담기고 울릉도사람들의 어린시절을 그리워 하게 하는 감자떡 만드는 과정이 참으로 궁금했다.

난 어릴때 엄마가 해주신 썩은 감자를 재에 우리고 해서 만든 감자떡 먹고 싶어진다.

아마 울릉도인들도 울릉도만의 어린시절 먹던 감자떡이 생각날것 같다.

울릉도는 현재 논농사는 없다.

논을 모두 밭으로 만들어 버렸고 울릉도 처녀는 시집갈때까지 쌀 한말정도밖에 못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구황작물로 감자와 옥수수를 많이 심었고 방앗간도 멀고 해서 직접 집에서 감자떡을 만들었는데 요즘 차가 있어서 방앗간으로 떡하러 가지만 가끔 별미로 집에서 감자떡을 만들어서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

감자떡을 실컷 먹고 다시 삼나물밭에 딸나무를 뽑기도하고  베기도 하고  저녁에 도동집 도착하니 많이 피곤하였지만 어성초를 넣고 과일술을 넣고 술을 담그고 피곤한 하루 여서 바로 잠자리로 직행했다. 

 

홍문동에 산새소리 펜션 주인이 도와주고 계신다


감자를 자루를 넣고 짠다



콩를 깔고 그위에 감자반죽을 얇게 피고 다시 콩을 놓고 누른다





완성된 감자떡



칼로 먹기 좋을만큼 자른다. [권은숙 기자 / kes580426@kn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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