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비단물길 금강이 흐르고, 북으로 차령산맥 끝자락에 월명산,희리산,천방산이 솟아있다. 서쪽으로 저무는 태양 빛에 바다 물결이 출렁이는 곳.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간직한 고장 서천은 충남 관광자원으로 선정된 동자북마을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한산모시짜기, 조류생태전시관, 서해안 최대의 수산물 판매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자연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고 자연과 관광이 결합한 체험관광지가 조성되며 생태체험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서천의 산, 강, 바다를 따라 자연 생태를 체험해 보자.

 생태자원의 메카, 국립생태원

환경과 샌태가 모든 것을 좌우할 것이라는 21세기, 국립생태원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구 생태계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다양한 생태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2013년 문을 열었다. 동식물 생태 요소를 입체적으로 고려한 세계 최초의 복합 전시 공간으로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이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넓은 야외 공원과 실내전시관은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실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전시시설인 ‘에코리움’은 실내 전시관으로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지구 대표 기후대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생태계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의 넓은 야외공간은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을 관찰할 수 있다. 구역마다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 한반도 숲, 고산생태원, 사슴생태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워낙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기에 국립생태원을 방문할 때는 관람 동선을 미리 결정해 두는 게 좋다.

금강에 놓인 , 신성리 갈대밭

우리나라의 대표적 갈대 서식지인 신성리 갈대밭은 너비 200m, 길이 1㎞의 방대한 대지에 자연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무성한 갈대밭과 함께 금강하구를 찾은 철새들까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금강 하류에 위치한 까닭에 퇴적물이 쉽게 쌓이고 범람의 우려로 인해 강변 습지에 농사를 짓지 않아 무성한 갈대밭이 만들어져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갈대가 아름답기로 유명해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지로도 사랑받고 있으며, 영화‘공동경비구역JSA'를 시작으로 ’추노‘와 ’자이언트‘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주며 더욱 유명해졌다. 이곳에서는 검은머리 물떼새, 천둥오리 등 철새들의 군무가 장관을 이루는 모습도 포착할 수 있다. 해마다 40여 종, 10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찾아드는데 특히 12월과 1월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전체 갈대밭의 3% 면적만 공원으로 개발하여 공개하고 있다. 자연친화적 갈대공원은 양옆으로 갈대가 가지런히 정돈돼 있다. 2㎞ 남짓한 갈대밭 산책길은 박두진, 김소월, 박목월 등 우리나라 대표시인들의 시를 따라 걷다 보면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하굿둑 옆 조류생태전시관도 있으니 놓치지 말고 둘러보자. 

위를 걷다. 장항송림산림욕장

해변과 내륙의 경계선에서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바람 방파제 해송. 모여 숲을 이루니 장항송림산림욕장이 되었다. 일반 소나무보다는 곰처럼 크고 우직해 곰솔이라고 불리는 해송이 해변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다. 솔 내음 가득한 삼림욕장은 산책로 중간마다 원두막과 벤치 등의 휴식시설도 갖추고 있다. 특히 숲 위를 걸으며 산책할 수 있는 장항 스카이워크는 삼림욕장의 백미다. 높이 15m, 길이 250m에 달하는 스카이워크는 해송 꼭대기 근처에 길을 놓고 그 위를 걸을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어 삼림욕장과 바닷가 전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장항송림산림욕장은 모래사장 찜질로도 유명한 곳이다. 고려시대 정2품 평장사를 지낸 두영철이 이곳에서 모래찜질로 건강을 회복한 뒤로 널리 알려졌다. 지금도 음성 4월 20일이면 ‘모래의 날’이라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모래찜질을 한다니 그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린매거진 2015년 07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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