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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농사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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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4  06: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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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의 어느 , 국회의원 수십 명이 삽과 호미를 들고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 모였다. ‘국회 생생텃밭 가꾸기 위해서다. 잔디를 걷어내고 감자와 상추, 쑥갓을 심고 예쁜 꽃도 심었다. 와이셔츠에 양복바지 차림이지만 얼굴엔 즐거움과 행복함이 묻어났다.

농사가 도시 깊숙이 들어왔다. 드넓은 땅에서 수십 톤씩 거둬들이던대농 그것이 아니다. 우리 아파트 단지 자투리땅과 옥상, 베란다 귀퉁이에 만든 작은 텃밭이 바로 도시에서 짓는 농사, 도시농업이다. 요즘처럼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자그마한 텃밭은 우리에게 평안함을 주는 안식처이자 위안이 되고 있다.

 

도시농업의 유행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모습은 아니다. 특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직접 만든 텃밭 이야기도 유명하다. 백악관의 140 남짓한 잔디밭을 뒤엎고주방 정원(Kitchen Garden)’ 만들어 양상추, 로즈메리, 당근 55종의 씨앗을 심었다. 그가 가꾼 텃밭은 미국을 뒤흔들었다. 영향일까? 농사를노동 아닌 기쁨을 얻는여가 생활 받아들인 도시 농부가 세계 8 명을 훌쩍 넘었다.

우리나라의 도시농업도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2010 15 명이던 도시농업 참여자가 지난해 108 명으로 크게 늘었고, 면적도 66㏊로 6배가량 넓어졌다. 10 후에는, 500 명의 도시 농부가 도심 곳곳에서 3000㏊의 텃밭을 가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시농업은 내가 먹을 식재료를 내가 수확하는 외에도 많은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는 도움이 된다. 자신의 손길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작물을 보며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으로 스트레스를 덜고 우울증 치료에도 효과를 있다. 작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근력 강화, 지구력과 관절 기능 향상은 물론, 불면증 해소 같은 치유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텃밭은 자연 교실이자 놀이터다. 익숙한 공간에서의 새로운 활동은 어린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생명의 순환을 체험함으로써 농업을 이해하고 먹거리의 소중함을 배울 있다. 조부모, 부모와 단절된 가족의식을 회복해 청소년들의 인성과 도덕성을 함양해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계기도 있다.

또한 공동체 형성의 기반을 마련해 사회 통합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작업을 하며 텃밭에서 보내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교류와 소통의 시간이 된다. 이렇게 힘으로 얻은 결실을 이웃과 나누는 기쁨도 배울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유도한다는 데서 도시농업의 가치를 찾을 있다. 씨를 뿌리고 결실하는 과정에서 농업을 이해하고 중요성도 깨닫는다. 농업인은 당장 줄어들 수익을 걱정할 있지만 이런 체험은 결국 우리 농산물 소비로 이어져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길이 된다.

 

이런 흐름에 맞춰 농촌진흥청은 10 텃밭 모델과 재배 가능 작물, 배치법 등을 홈페이지에 소개해 계획적인 텃밭 운영을 돕고 있다. 정부도 도시농업 정착에 걷고 나섰다. 앞서 대전 유성구에 문을 그린벨트 1 도시 텃밭 많은 관심을 받은 이어, 앞으로 ·공유지 10곳을 비롯해 2024년까지 100곳의 도시 텃밭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제 우리는 도심 텃밭을 통해 도시 구석구석에서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있게 됐다. 도시에 초록을 입히는 것은 우리 식탁에 건강한 초록을 입히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 흙과 자연이 함께 하는 우리의 참모습을 도시농업을 통해 깨달을 있길 바란다.

 < 농촌진흥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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