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기원 창업지원, 땅끝포크 브랜드 개발과 유통개선

축산물 수입 확대와 사료 값 상승, 구제역 발생 등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축산업 시장에서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는 농촌 청년사업가가 있다.

해남 ‘땅끝포크’ 서정훈(40) 대표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경주)에서 추진하는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을 통해 ‘황토 고구마 먹인 돼지고기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직거래를 활성화하여 지역에서 촉망받는 양돈 사업가로 성장했다.

서 대표는 공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동안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07년 고향인 해남으로 내려왔다. 방앗간과 한우 및 양돈 사업을 해 오시던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자 농장 일을 돕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고향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아버지 사업을 잇게 되었고, 단순 양돈 생산에서 제품 개발과 유통까지를 아우르는 양돈의 6차 산업화를 구상하게 되면서 그의 양돈 사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농사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했기에 사업을 시작하며 직장생활을 통해 모아둔 적금을 털고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양돈 시설의 현대화를 추진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시설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여긴 서 대표는 전남농업기술원과 해남군농업기술센터를 찾았다.
서 대표는 e-비즈니스, 청년 CEO 양성, 농업인대학 마케팅반, 최고경영자과정 등 필요한 교육을 차례로 이수하게 되면서 농업에 비로소 눈을 뜨게 되었고 2014년 농업 청년사업가 양성사업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 과정을 통해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해남군에서 취득한 특허 “고구마 먹인 돼지고기 땅끝포크”를 사업화하고 직매장을 개설하여 친환경 인증과 HACCP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를 유통하여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뒷다리 살 등 소비자가 외면하는 비 선호 돼지고기를 소시지 제품으로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경영의 안정화를 도모하였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주고 고구마 먹인 돼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고구마와 돼지를 합성하여 형상화한 BI를 개발하였고, 돼지고기의 상태와 부위에 따라 포장재 크기와 재질을 구분하여 소비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소포장으로 제작하였다. 돼지고기의 신선한 색감이 변하지 않고 진공 상태로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가스치환 포장재를 이용해 유통의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또한 무항생제, 친환경 축산물 인증, HACCP 시설을 갖추어 위생적으로 생산된 돼지고기만을 판매하고, 판매 촉진을 위해 명랑축제 등 지역행사에 참가하여 고구마 먹인 땅끝포크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더불어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트위터, 페이스북을 이용한 온라인 홍보와 학교급식,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채널의 다양화를 시도하였다.

서 대표의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의 신뢰로 이어져 전년도 매출 2억 1천만 원에서 2014년 3억 3천만 원으로 1.5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 대표는 “고구마를 먹인 땅끝포크는 일반 돼지고기에 비해 노린내가 없고 비계가 찰지며 쫄깃쫄깃하고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몸에 좋은 미네랄(칼슘, 인)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육질 또한 연하고 부드러워 맛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고구마 먹인 돼지고기 땅끝포크의 품질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알려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차별화 전략을 강구해 나가고 한편으로는 다양한 가공제품도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소비자가 생산에서 가공까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을 운영하여 우수고객을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춘성 농산업연구담당관은 “농촌에 돌아온 청년들이 수입 개방, 경영비 상승으로 돈 되는 농업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성공한 농촌 청년사업가 성공모델을 양성하여 우수사례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문의]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조동호 061-330-2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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