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 수거 늦어지는 등으로 지난해 대비 16% 줄어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전국 8개도 170여 재배 지점을 대상으로 겨울 사료작물의 자람(생육) 상태를 조사한 결과 수확량이 작년보다 평균 16%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논에 사료작물을 파종한 지역에서 볏짚 수거가 늦어짐에 따라 최대 30%까지 수확량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축산과학원이 분석한 생육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기상상황이다.

먼저, 지난해 가을 벼가 여무는 시기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파종한(벼 입모중1)) 농가에서 벼 수확 때 잦은 비로 볏짚을 제때 거둬들이지 못했다. 논에 물 빼는 길(배수로)을 만들지 않아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습기가 많은 상태에서 자라며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또, 1∼2월 기온이 다른 해보다 따뜻해 흙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서릿발2)이 발생했는데 이 때문에 뿌리가 땅 위로 들뜨게 됐다. 더욱이 봄 가뭄이 심했으며, 2월 말부터 3월 초 불어닥친 센 바람으로 흙 표면에 들떠있는 작물의 뿌리가 한꺼번에 말라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옥수수, 수수 수단그라스 교잡종 등 여름 풀사료 파종을 늘리는 한편, 밭의 경우 옥수수-여름파종용 귀리-이탈리안 라이그라스 3모작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3모작의 경우, 중부와 남부지역 밭에 5월 옥수수를 심어 8월 수확하고, 2차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여름파종용 귀리를 섞어 뿌린 후 10월 말∼11월 초 한 번에 수확한다. 다시 자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겨울을 난 후 이듬해 5월에 수확하면 부족한 양을 확보할 수 있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귀리를 섞어 뿌릴 때는 비료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밭에 흩어 뿌린(산파) 후 귀리는 30cm 간격으로 줄뿌림(조파)하고 눌러주면(진압)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최기준 초지사료과장은 “풀사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옥수수 등 여름 사료작물의 재배면적을 늘려 겨울 사료작물 부족에 대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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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벼가 서 있는 상태에서 파종하는 것
2) 땅속의 물이 얼어 기둥 모양으로 솟아오른 것

[문의] 농촌진흥청 초지사료과장 최기준, 초지사료과 김영진 041-580-6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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