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농업기술원, 품종별 유의사항 확인 후 신중 선택 당부 -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 버섯이 귀농작물로 각광받고 있으나 품종별로 재배방법과 소요비용, 유통상황 등의 차이가 커 이를 잘 따져보고 선택해 줄 것을 예비 귀농인들에게 당부했다.

19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버섯을 재배작물로 선택해 도내로 귀농을 결정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 귀농귀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도내 귀농가구는 전년에 비해 9%가 증가한 1214가구(2112명)로, 경북, 전남, 경남, 전북에 이어 전체 귀농가구의 10.8%를 차지했다.

도내로 귀농한 가구의 재배작물은 채소가 26.8%로 가장 많았으며, 특용작물 17.0%, 논벼 14.4%, 두류 16.7%, 서류 12.7%, 과수 7.1%, 맥류 2.7%, 화훼 0.6%로 뒤를 이었다.

특히 채소 다음으로 많은 귀농인들이 귀농작물로 선택한 특용작물에서는 버섯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버섯 귀농시 선택할 수 있는 작목으로는 식용버섯으로 느타리, 표고, 새송이, 양송이, 팽이 등이 있고, 약용버섯으로 영지, 상황, 노루궁뎅이, 동충하초 등이 있다.

버섯재배의 장점은 기타 작물에 비해 자금의 회전이 빠르고, 노지나 하우스가 아닌 재배사에서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작업할 수 있으며, 시설에 따라 1년에 몇 번씩 재배를 반복하면서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초기의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고 버섯작목별, 재배방법에 따라 전문지식과 기술, 경험 등의 노하우가 다른 어떤 작물보다 더 요구된다.

귀농시 버섯 작목을 선택함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 포인트는 품목별로 매우 다양하다.

우선 표고버섯은 귀농시 가장 많이 고려되는 버섯작목으로 소비자들의 인지도 및 구매수요가 가장 많으며 일상 식재료부터 고급선물용까지 용도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표고재배는 여타의 다른 버섯에 비해 비교적 재배가 까다롭지 않고 종균생산 및 재배방법이 발달하여 귀농초보자가 접근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용이성은 공급과다 및 치열한 경쟁의 또 다른 이면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향후 한중FTA에 의한 값싼 중국산 버섯이 밀려오는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느타리, 새송이, 팽이 등은 중소기업 규모의 병재배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생산량 증가 대비 소비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다.

여기에 재료비, 냉난방비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영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어 업체간 치열한 경쟁에 따른 구조조정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자본 및 규모가 영세한 소농가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송이는 부여와 보령을 주산지로 도내에서 전국 유통량의 약 80%을 생산하고 있으며, 때때로 계절적인 요인에 의한 생산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비교적 고소득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재배과정 중 배지발효 및 복토라고 하는 독특한 재배과정을 거치며, 정상적인 버섯발생을 위한 환경에 따른 노하우가 필요하여 식용버섯 중 재배가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양송이버섯을 재배하는 농가는 대부분 10년 이상의 경험을 갖추고 있으므로 양송이 귀농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귀농전 재배관련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영지버섯, 동충하초, 노루궁뎅이버섯 등 약용버섯은 재배농가수가 적어 희소성이 있고 버섯의 약리적 기능성으로 인해 꾸준한 수요와 경쟁력이 있는 작목이다.

다만 재배기술이 정립돼 있지 않아 기술습득에 어려움이 있으며, 수확된 버섯의 판로에 많은 제한이 있다.

이와 함께 작목에 따라 느타리, 양송이, 노루궁뎅이 등의 버섯처럼 저장성이 떨어지는 버섯은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선결과제로 해결돼야 한다.

도 농업기술원 이병주 버섯팀장은 “버섯귀농을 고려함에 있어 흙 안 묻히고 힘 안들이고 돈을 벌 수 있다거나 단기간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장밋빛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오직 철저한 계획과 구체적인 목표, 그리고 부단한 노력으로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본격적인 버섯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재배기술을 습득하고 소규모로 시작해서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며 예비 귀농인의 신중한 선택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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